▲ 최중화 부천시 원미구 중3동장

 한자에 보면 사람 인(人)자는 서로 기대고 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선조들의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말은 후세에 와서도 한 치 틀린 말이 아님을 느낀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는 말을 한다. 더불어, 함께 하는 삶을 산 사람에게 인간답게 살았다라는 말을 하고, 힘든 과정을 겪은 사람들의 대부분은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힘을 얻어 성공했거나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말을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머슬로우(Maslow)는 인간에게는 5가지 욕구가 있는데 단계별로 생리적(본능적)욕구, 안정욕구, 친화(소속)의 욕구, 존경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로 발전한다고 했다.

 한 가지 욕구가 충족되면 다음 단계로 나가게 되는데 마지막 단계가 자아실현이다. 처음에는 자기만을 위한 기본적인 욕구에 몰두하지만 서서히 사회적 생활에 익숙해지고 나보다는 남을, 개인을 위한 삶보다는 이웃을 생각하는 성숙한 단계에 이르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이 사회복지에 힘을 쏟고, 장학사업이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업을 많이 추진한다.

 물론 그것이 자신의 명예나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 할 수도 있으나 머슬로우가 주장한 자아실현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고 싶어하는 심리에도 부합할 것 같다.

 우리 부천시에서 중점 실시하는 문화시민운동에는 주인운동, 준법운동, 청결운동, 나눔운동으로 4가지 추진과제가 있다. 모두 다 중요하고, 필요한 운동이지만, 성숙한 문화시민의 마지막 완성은 역시 나눔운동에 동참하는 것이다.

 이웃과의 나눔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눔이 어렵지 않다라고 하는 것은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쉽게 하는 얘기다. 그렇다고 나눔이 경제적으로 넉넉한 사람들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남아 도니까 없는 사람에게 준다하는 것은 과시욕이고, 불쌍하니까 한 번 돕겠다 하는 것은 동정이다. 진정한 나눔에는 희생이 따른다. 어렵게 모은 재물, 귀중한 시간, 땀과 눈물,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희생이 따라야 가능하다.

 중3동에서는 문화시민운동을 추진하기 전부터 나눔운동을 실천하고 있는데 '찾아가는 사랑의 쌀독'과 '사랑의 끈 잇기' 사업이다.

 '찾아가는 사랑의 쌀독'은 중3동의 전 주민들이 합심해 1년에 한 번 추석 전에 마을별로 배부된 쌀독에 십시일반 쌀을 모아서 관내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불우가구에게 전달하는 사업이다.

 '사랑의 끈 잇기' 사업은 각 아파트단지별 부녀회와 어려운 이웃들이 1:1 연계해 서로간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되고 희망이 되어 주는 사업이다.

 한 마을에서 서로 돕고 사는 모습은 돕는 이도, 받는 이도 흐뭇하고 따뜻하다. 주는 사람은 계속 주기만 하고 받는 사람은 받기만 하지 않는다. 나눔은 다시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나눔은 하나를 주었을 때 하나가 오는 것이 아니라 둘, 셋이 되어서 돌아온다. 나눔은 반이 되는 성질이 아니라 두 배, 세 배로 늘어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나눔을 알고 실천하는 당신 - 당신이 바로 진정한 문화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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