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2009년부터 인천지역 초·중·고교 학생들은 교실에서 수업받는 동안 폭염에 시달리거나 추위에 떨지 않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된다는 소식이다. 인천시와 시 교육청이 내년 말까지 모두 910억 원을 투입해 냉방시설 미설치 학교와 난방시설이 낡은 지역 초·중·고교의 냉·난방시설을 모두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는 것이다. 선풍기로 한여름 폭염을 이겨내야 하고 석유난로나 낡은 벽걸이 히터만으로 추위를 견뎌야만 했던 인천시내 197개 초·중·고교가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니 수혜당사자인 교사와 학생들은 물론이요 이를 어쩌지 못하고 애 태우던 학부모들에게 이보다 반가운 소식은 없다고 하겠다.

 이번 계획을 보면 인천시와 시 교육청은 우선 올 연말까지 450억여 원을 들여 초등학교 45개교와 중학교 30개교, 고등학교 18개교 등 모두 93개교 2천297개 교실의 냉·난방시설 개선에 나선다고 한다. 또 내년에는 초등 61개교, 중학 35개교, 고등 8개교 등 총 104개교 5천820개 교실을 대상으로 460억6천여만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대로라면 한여름에는 교실온도가 36도를 웃돌고 겨울이면 외투를 벗을 수 없을 정도로 추워 교사나 학생 모두 수업보다 더위, 추위와 싸워야만 했던 교실환경은 옛날 말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1천억 원대나 들어가는 초대형 교육시설사업을 내년 안에 모두 끝내겠다는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문제는 이렇듯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냉·난방 시설을 설치하면 이 시설이 제대로 가동돼 교실이 언제나 쾌적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하다는 점이다. 사실 최근에 설립된 학교들의 경우 최신 냉·난방기를 갖춰놓고도 유지비, 즉 전기요금을 감당할 수 없어 불가피한 날을 빼고는 가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인천시의회까지 나서 학교에 부과되는 전기요금 인하방안 강구에 고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의 46%가 인천 교육환경을 지적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야말로 전기요금 문제까지 해결해 완벽한 시설과 운영으로 아이들이 쾌적한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게 만들어 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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