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계획을 보면 인천시와 시 교육청은 우선 올 연말까지 450억여 원을 들여 초등학교 45개교와 중학교 30개교, 고등학교 18개교 등 모두 93개교 2천297개 교실의 냉·난방시설 개선에 나선다고 한다. 또 내년에는 초등 61개교, 중학 35개교, 고등 8개교 등 총 104개교 5천820개 교실을 대상으로 460억6천여만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대로라면 한여름에는 교실온도가 36도를 웃돌고 겨울이면 외투를 벗을 수 없을 정도로 추워 교사나 학생 모두 수업보다 더위, 추위와 싸워야만 했던 교실환경은 옛날 말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1천억 원대나 들어가는 초대형 교육시설사업을 내년 안에 모두 끝내겠다는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문제는 이렇듯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냉·난방 시설을 설치하면 이 시설이 제대로 가동돼 교실이 언제나 쾌적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하다는 점이다. 사실 최근에 설립된 학교들의 경우 최신 냉·난방기를 갖춰놓고도 유지비, 즉 전기요금을 감당할 수 없어 불가피한 날을 빼고는 가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인천시의회까지 나서 학교에 부과되는 전기요금 인하방안 강구에 고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의 46%가 인천 교육환경을 지적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야말로 전기요금 문제까지 해결해 완벽한 시설과 운영으로 아이들이 쾌적한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게 만들어 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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