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가 체육 분야 청소년스포츠클럽 내년도 예산을 전액 삭감, 체육 꿈나무 육성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시의회 문교사회위원회는 2008년도 문화관광체육국 예산안 중 국고보조금 1억9천750만 원을 포함, 총 4억9천750만 원의 청소년스포츠클럽 운영금 전액을 삭감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2005년부터 국가시범사업으로 진행된 청소년스포츠클럽이 내년도 종료됨에 따라 더 이상의 추가 예산이 필요치 않다는 것이 삭감 이유다.

 또 애초 기획된 청소년스포츠클럽의 취지와는 달리 단순 동호회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도 시의회가 지적한 사항이다.

 청소년스포츠클럽은 엘리트 체육에 길들여진 국내 체육계의 저변 확대 및 다각화를 위해 기획된 것으로, 클럽 중심의 스포츠 활동을 통해 청소년 스스로의 자질을 발굴하고 향후 전문 선수로서 육성한다는 취지를 띠고 출발했다.

 반면 인천시 체육회에서 지난 3년간 운영한 스포츠클럽의 면모는 당초 취지를 못 살리고 있다는 것이 문사위원회의 주장이다.

 그러나 같은 시범사업으로 출발, 대구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스포츠클럽을 활성화시킨 대구시와 비교해 인천시의회가 내린 삭감 결정은 다소 성급한 면이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일고 있다.

 사업 특성상 단시일 내에 효과가 드러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의회의 성급한 결정으로 자라나는 청소년 체육의 새싹을 자르는 꼴이라는 주장이다.

 2014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구시와 마찬가지로 청소년스포츠클럽을 더욱 활성화시켜 인천출신 운동선수를 육성, 경기 출전을 장려하기는 커녕 시의회가 앞장서서 이를 막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전체 예산 중 일부가 국고보조금인 만큼 부득이 예산 전액을 삭감할 필요가 있었냐는 지적이다.

 실제 인천과 함께 시범사업을 실시한 서울 및 전남, 전북, 대구 등 6개 시·도 대부분이 청소년스포츠클럽의 운영을 지속할 것으로 알려지며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시의회 예산·결산 특별위원회에 스포츠클럽 예산이 부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선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선진국일수록 클럽 스포츠가 활성화됐다”며 “명품도시 인천도 같은 맥락에서 클럽 스포츠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충분한 사업설명을 통해 삭감된 예산이 부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 청소년스포츠클럽엔 그간 수영을 비롯해 농구, 배드민턴, 리듬체조 등 4개 종목에서 약 280명의 청소년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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