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학배 인천해양수산청장

 세계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동북아시아의 경제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국제 화물이동의 중심축으로서 기능이 날로 확대되는 등 국제 물류시장이 크게 성장함에 따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역내 국가들은 국경선 없는 물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도권 중심항만인 인천항은 중국의 경제성장과 인천신공항의 개항 등 국제물류환경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됨에 따라 항만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어 환황해권 거점항만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좋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인천항이 근본적으로 안고 있는 약점이 있다.

 그것은 선박이 인천항에 입항하기 위해서는 높은 조위차를 극복하기 위해 건설한 갑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운영효율이 타 항만에 비해 크게 떨어져 전국 평균체선율(4.6%)의 3배 이상인 13.9%(2005년기준)의 체선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항만시설의 부족, 협소한 배후부지 등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 북항개발 사업이다.

 인천북항 개발 사업은 총 17개 선석의 부두 중 2003년부터 1천267억 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된 5만t급 철재부두 3선석이 지난해 말 준공되어 운영함으로써 부두와 배후공장이 직접 연결되는 방식으로 물류비의 대폭적인 절감 및 부두운영 효율이 증대되고 있다. 또한 금년말에는 국가 재정사업인 2만t급 목재부두 2선석이 완료되어 인천 내항에서 처리되었던 원목 등 목재가공품을 처리하는 전용부두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아울러 화물 수송능력 확충과 항만운영 효율을 증진시키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공동투자를 통해 8.74km의 진입도로 및 4.4km의 상수관로 인입시설 등 배후지원시설을 지난해 12월 착공해 2009년 완공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정부재정사업으로 추진되는 목재부두 2만t급 2선석은 현재 99%의 공정으로 12월말에 준공될 수 있도록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인천 내항의 부두운영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부두운영회사도 설립되어 운영준비를 하고 있으며, 또한 부두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전기시설인 조명타워시설을 갖추는 한편 운영건물도 준공에 맞춰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

 이와 같이 인천북항 개발사업이 차질없이 완료되는 2011년에는 인천북항이 항만물류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첫째로서 최신기능을 갖춘 대형 항만과 넓은 배후부지가 확보되어 On-Dock 개념의 항만운영이 가능하므로 항만체선율이 크게 개선되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다.

 또한, 전용하역장비 등으로 인해 하역생산성이 확보됨에 따라 기존의 화물처리시간 등 물류대기시간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고객만족은 물론 항만운영효율의 극대화로 인천항의 화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 내항의 대체부두로 인천북항이 자리매김하게 되면 인천시민들의 바라마지 않은 인천내항의 재개발 문제도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번째로 환경관련 시설과 작업방법 개선을 통해 친환경항만을 구현하게 될 것이다.

 항만운영단계에서 발생이 예측되는 날림먼지 등의 차단을 위해 방진막, 산화물저장창고, 수림대 조성과 화물운송 및 하역장비의 개선으로 오염물질 발생을 최대한 억제해 쾌적한 항만주변 경관조성으로 말 그대로 시민과 함께하는 항만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인천 내항, 송도신항과 더불어 인천항의 삼두(三頭)마차가 될 인천북항의 질주를 기대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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