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병억 한나라당 인천서구·강화갑 당협위원장

 지금은 선거철이라 내 동선이 상당히 길다. 하지만 평소에도 나는 서구의 광활한 지역을 도는 것이 나의 일상이 된 지 오래다. 항상 내 머리엔 개발의 역동성이 느껴지는 서구가 미래의 자랑스럽고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도시로 탈바꿈하리라 기대하며 청사진을 그려본다.

 21세기를 정보화와 디자인시대로 일컫을 만큼 이제 세계적인 정보와 차별화된 디자인은 도시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서구의 지리적인 여건은 바다와 공항 그리고 수도서울과 인접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겠다. 경인운하개발이 수년 논의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애물단지였던 수도권매립지도 드림파크로의 전환 등 이미지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헌데 차별화되고 미래지향적인 도시개발을 위해 필수적으로 디자인 개념의 도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공원을 만들 때 천편일률적인 나무 몇 그루 심는 기존의 개념에서 탈피해 독특한 디자인이 도입된 설계 및 시공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옛날 배고픈 시절엔 굶주린 배를 채우는 게 급선무지 멋은 고려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경제성장과 함께 문화 환경도 기존의 채우기 나열식은 지양되어야 하며 구민의 욕구와 수준을 선도해야 할 것이다.

 가까운 서울시의 경우를 살펴보면 지난 4월 `디자인 서울 총괄본부'가 발족했다.

 서울은 세계적인 도시들의 발빠른 움직임에 비교할 때 도시디자인 분야에 대한 중요성과 정책 기반이 미약해 행정적 지원에서 상당한 격차가 있음을 인식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추진될 사업이 대략 도시경관디자인, 공공시설물 디자인개선, 도시야간경관 등 공공디자인 진흥을 위한 연구.개발사업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구도 `도시경관디자인팀'을 신설해 경관종합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서구도 가정뉴타운사업, 가좌.석남구도심 재생사업, 청라자유구역과 검단신도시 개발 등 새로운 개발에 맞추어 획일적인 기존의 성냥갑 형태를 벗어난 과감하고 차별화된 디자인의 도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가정뉴타운'의 경우 경관시범으로 야간경관 및 스카이라인 등을 세부적으로 접근해 초기단계부터 추진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일본 도쿄도의 경우 경관심의위원회를 구성해 도시경관형성에 관한 계획기준, 타 부서와의 원활한 업무협조 등을 도모하고 있다.

 지금 지방채까지 발행, 막대한 예산으로 한창 진행 중인 가좌.석남 시설녹지공원의 너무나 평범하고 획일적인 공원이 조성되고 있는데 지금부터라도 디자인이 도입된 미래지향적인 공원이 조성되어야 한다. 테마가 있는 공원, 자연과 문화가 함께 하는 공원이 되어야 한다.

 이제는 '브라질의 꿈의 도시 꾸리지바', '도시의 야경이 아름다운 일본의 항구도시 요코하마'와 같이 친환경적이고 아름답고 도시를 디자인하기 위해 얼마나 창조적인 노력을 많이 했는지 생각해 봐야 되지 않을까?
 서구는 기존에 쓰레기소각장, 발전소, 공단 등 혐오시설이 많아 회색도시의 오명이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서구의 도시디자인은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조성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지리적.경제적.역사적인 모든 조건을 종합적으로 생각하는 차별화된 도시디자인이 되어야 한다.

 글로벌 도시가 되려면 야간경관, 도시스카이라인, 도시색채 등을 총괄하는 `서구 종합 경관관리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도시디자인의 업그레이드가 단순히 건물 몇 개를 잘 짓고, 간판을 정비하고, 공원을 만든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라 현재 도시공간의 구조, 기존 도시와는 차별화된 도시설계, 재정적 지원, 포럼이나 공청회를 통한 주민의식의 전환 등 계획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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