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동현 국립해양조사원장

 여수 유치가 확정된 2012 세계박람회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올해 노벨평화상에 지구온난화에 관한 세계 최고 국제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공동으로 수상했다.

 이는 인간이 기후변화에 미친 영향을 연구하고 널리 알림으로써 문제의 해결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노력한 공로를 인정한 부분도 있지만 그만큼 지구온난화가 우리 인류가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라는 것을 반영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11월 12~17일 열린 총회를 폐막하고 지구온난화가 급속도로 진행돼 인류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보고서를 승인·채택했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에는 지구온난화는 명백하며 1900년 이후로 지구평균온도가 약 0.8도, 그리고 해수면은 10~20cm 상승해왔고 금세기 말에 해수면은 최소 18cm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우리 국립해양조사원 조위관측소의 과거 자료에 근거해 볼 때 금세기 말에 현재와 비교해 속초는 20~30cm, 부산은 18~28cm, 제주는 50~60cm의 해수면의 상승이 예측된다.

 바다는 인류에게 무한한 자원, 에너지, 식량, 환경 등을 제공해주는 더 없이 소중한 존재이지만 한편으로 ‘지구온난화’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짐을 느낀다.

 지구온난화가 미치는 영향은 수없이 많지만 해양 측면에서 생각해 볼 때 해수면 온도와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고 이로 인해 태풍이 강화돼 해일에 의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지구온난화의 문제에 동참하고 있고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다각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에너지 기술개발, 이산화탄소 해양저장 기술개발, 해수면 상승분석을 위한 조위관측소 증설, 기후변화가 해양생태계 및 수산자원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연구, 기후변화 관련 국제 협력 강화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러한 노력의 중심에 서 있는 국립해양조사원은 한국해역에 대한 해양측량, 해양관측 등 해양조사를 수행해 해수면 자료를 포함한 다양한 해양물리자료, 해안선, 해저지형 등 다양한 기초 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신속하게 서비스하는 해양조사기관이다. 또한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해도 및 수로서지를 간행해 해운, 수산, 해양개발, 산업분야와 군 및 각종 연구소에 제공하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지구온난화에 의한 해양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기후변화에 의한 해수면의 분석 및 예측과 강화되는 해일의 예측을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태풍·지진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해상현상을 해양관측부이와 조위관측소에서 탐지해 방재관련 기관에 실시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지리정보체계(GIS)를 활용해 피난활용형 방재정보도 제작을 위한 해안침수예상도를 제작해 지자체 보급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까지 조위관측소가 37개소로 증설되어 왔고 기존 조위관측소의 시설 현대화를 계획하고 있다. 조위관측소를 활용해 국가수직기준면의 상시 정밀관측망의 구축 및 확대를 계획하고 있고 국가해양기본도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해저지형을 조사하고 있으며 향후 조사대상 해역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이러한 조사를 통해 취득한 자료를 이용해 분석 또는 예측을 통한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정책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생산하고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의 연안재해 예방과 저감에 기여함으로써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 원의 역할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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