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필/칼럼리스트

 정해년 격동의 한 해도 석양과 함께 저물고 무자년 새아침이 밝아왔다.

 주마등처럼 그리던 우리 안산은 어느덧 사라지고, 뒤뚱뒤뚱 협궤열차의 그리움은 우리에게 먼 추억으로 남아 동화속으로….
 콘크리트 숲의 쾌쾌함은 너와 나의 세파속으로 다가와 지난 날 향수를 재촉한다.

 우리는 무엇을 향해 가는가?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는가?
 저 먼 시간 전 너와 나를 묶어줄 협궤열차의 추억은 시간속에 경직되어 떠나고 우리 모두 허항된 꿈을 안고 살아가는 한낱 이방인일 따름이다.

 우리!
 지난 시절, 참으로 힘든 시간이었다. 정치권에 희말려 희망과 삶의 의욕마저 상실된 망연한 순간들의 연속 선상에서 민생은 마지막 생의 소망마저 포기하다시피한 암울한 날들….
 이제 우리를 사랑하자. 안산을 사랑하자, 그리고 가꾸고 이루자.
 새벽 안개와 함께 왔다. 그들과 함께 사라져 가야할는 운명이라면 굳이 이 글을 쓰고 싶지 않다.

 50년, 100년 후 우리 후손을 생각하자. 그 때 우린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자랑스레 할 말이 존재하지 않는 지금.
 바람같이 왔다 바람같이 사라지는 곳, 이곳 안산!
 이제 그 안산은 없는데 우린 무엇을 향해 가나?
 안산이여! 넌 무엇이냐?
 이방인이 머물다간 쉼터인가?
 이방인의 요람인가?
 우리 숨결과 우리의 맥이 뜀뛰고 있는 이곳 안산이 난 좋다. 그리고 우린 이루어야 한다.

 화정천, 안산천에 배를 띄워 시화호를 거쳐 대부도를 간다면 그 향수와 낭만이 어찌 천하의 도에 비할 수 있겠는가?
 경제는 사람의 모임이다.

 사람이 들끓는 곳 안산. 사리포구의 복원으로 도심지 중간에서 뱃고동 소리를 들으며 회 떠먹는 낭만이 다시 우리에게 온다면…!
 배니스, 베네치아는 그들의 도시지만 화정천, 안산천을 연결해 사리포구를 복원하는 신 안산 프로젝트는 미래 안산의 희망이요, 낭만과 꿈을 안고 가는 초일류 유토피아의 초입일진대….
 사리포구 복원하고, 안산천, 화정천. 배띄어 대부도로….
 경제는 다름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이 모여 사는곳….
 사람과 사람이 물물교환을 이루는 곳이 진정 경제의 초석이 되는 것 아닐까….
 참된 안산, 참된 반월 어디서 오는지 아는가?
 우린 이제 제대로 가야 한다.

 화정천과 안산천이 하나로 연결되어 사라진 사리포구가 복원되어 시내 중심가에 고깃배가 고기를 풀 때 우린 우리의 고뇌와 한숨, 애환과 번뇌, 인생의 희노애락을 노래할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지역사랑에 있다.

 그건 엄밀한 의미에서 프란시스 베이컨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리라.
 고잔들에 배가 유영하고, 안산 중심부에 어부들의 노랫소리가 들리고, 신도시 콘크리트 숲에 갈매기가 날아와 노니는 안산.
 그 안산을 만들어야 한다.

 그건 우리의 꿈이요, 서민들의 희망이요, 미래의 후손에게 물려줄 최고의 유산인 것 이다.

 새정권 5년….
 그건 아무도 모른다.

 단지 우리 대한민국 호가 제대로 방향타를 잡고 순항하길 염원할 뿐이다.

 우리 안산. 안산…!
 그리움이다. 그 안산 살아있는 사리포구의 향수와 협궤열차의 그리움, 화정천과 안산천의 갈매기 노랫소리를 들으며 화랑저수지 포장마차의 소주 한 잔이 얼마나 정겨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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