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불과 1~2년 전만 해도 친구 일곱이 모이면 전화를 할 수 있었고, 목이 마르면 자판기에 들어가 음료수도 뽑을 수 있었다. 지난날이 그리리워하는 것이 ‘동전 10원’이다.

시대 요구에 맞춰 10원 짜리 동전이 성형한 뒤 그 결과는 더욱 참담했다. 지난 2006년 12월 한국은행은 나를 지름 18㎜, 무게 1.2g의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 주었다. 제작 비용 때문이다. 그 덕분에 제작 단가가 20원 낮아져 연간 40억 원을 절감하게 됐다.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내 모습을 바꿨지만 지금은 나를 찾는 곳이 오히려 더 없어졌다.

모습이 바뀐 뒤 동전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만 봐도 알 수 있다. 요즘은 우리가 길 위에 대자로 누워 있어도 눈길 주는 사람이 없다. 특히 친하게 지내던 공중전화와 자판기 녀석들조차 나를 몰라보고 문전박대다. 10원 짜리 동전은 이제 통화도 안되고, 커피도 마실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현실에서 경제발전으로 고물가 시대에 화폐가치가 높아가면서 10원 짜리 동전은 아예 설자리를 찾차 못한다. 외모가 바뀐 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이에 앞으로 10원짜리 동전은 앞으로도 설자리가 더욱 좁아질 것이다.

새로 바뀐 얼굴을 가진 10원은 2억6천450만 개. 전체 10원 주화 유통량의 4.2%에 불과하다. 이런 게 바로 소수민족의 아픔이 아닐까 싶다. 불과 수년 뒤면 10원짜리 동전은 1원과 5원짜리 동전처럼 우리곁에서 사라질 것이 뻔하다. 쓰지도 않을 거면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10원 짜리 동전을 만든 이유는 도대체 뭘까? 도통 모를 일이다. <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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