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화마을이 김해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노 전 대통령의 귀향 이후 생가를 찾는 방문객수가 주말에는 최대 1만여 명, 평일에도 수천 명을 넘어서 한적했던 봉화마을이 관광객이 몰려드는 지역 최대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이다. 단 한 명의 관광객이라도 더 모시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타 지방자치단체들에게 이보다 부러운 일은 없다고 하겠다. 김해지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어느 지역 마을과도 별반 다를 게 없는 시골마을이 하루아침에 매일 수천 명씩 관광객이 몰려드는 관광명소로 변했다니 누군들 부럽지 않겠는가. 봉화마을을 안고 있는 김해시야말로 ‘봉 잡았다’는 질투가 오히려 달가울 것이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소탈하기로 유명한 노 전 대통령이기에 관광객들이 더욱 부담없이 봉화마을 생가를 찾아 스스럼 없이 “대통령님 나와주세요”를 외친다니 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마저 즐겁게 만드는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아주 특별한 매력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이왕 봄나들이 나설 요량이라면 김수로왕릉과 수로왕비릉, 대성동고분과 박물관이 자리한 김해지역으로 방향을 잡아 대통령 생가까지 둘러보겠다는 관광객들이 적지않을 것이다. 빼어난 명산과 시원한 바닷가, 신기한 놀이시설만 관광상품이 아니라는 게 확연하게 입증된 셈이다.    
관광관련 정책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최우선 사업이 된 지 꽤 오래다. 관광산업이야말로 지역의 이미지 홍보와 위상강화에 강력한 파괴력을 갖고 있는 데다 무엇보다 직간접적으로 지역경제활성화에 끼치는 영향력이 일반 산업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치단체마다 자신만의 차별화된 관광상품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물론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주는 것 만큼 엄청난 효과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봉화마을을 부러워만 할 게 아니다. 오히려 봉화마을을 본보기로 삼아 이보다는 떨어지더라도 기존 코스나 상품에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포함시킬 수는 없는 것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해달라는 것이다. 파란 하늘, 뜨거운 태양은 물론이요, 전쟁의 파편도 관광상품인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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