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필 (주)세비코리아 대표이사/칼럼니스트

 의외로 빨리 찾아 온 봄 향기가 그윽해 참 좋다. 화정천 하류에 물고기 유영하는 모습이 그래도 살맛나는 세상이랍시고 한껏 노닐고 있다.

서민들 기지개 피고 얼굴 주름살 좀 펴질려고 이 봄이 일찍 찾아 왔건만 우리 주변 이야기는 온통 경제 악화로 ‘삶’의 고달픔에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주부들 장바구니는 갈수록 무거워지는데 저 위에 정치라고 한다는 사람들은 서민들 삶은 아랑곳 없이 권력 잡기 위한 아수라장을 만들고 있으니 이 일 어찌할까?
18대 총선을 불과 얼마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정부는 오만의 극을 달리고 있다. 지역에 전혀 연고도 없고 주민세 한 번 내보지 않은 사람. 지역정서도 모르며 삶의 구조가 어찌되며 주민의 애환과 비전도 문외한인 사람을 오직 이상한 잣대로 중앙에서 공천해 국회의원을 만들려고 한다. 지역주민은 허수아비가 아니다. 또한 그들 당선시켜 주기 위한 거수기도 아닐진데 어찌 그리 오만한가? 참으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한나라당 열풍으로 이명박 경제전도사 광풍으로 100% 당선된다고 해 비합리적, 납득하기 어려운 잣대에 의한 공천이야 말로 진정한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처사임을 알아야 한다. 당 사람도 아닌 외인부대 특공대에 전권을 주어 극히 편향적인 잣대에 의한 낙하산 공천의 전횡은 여전히 전국적으로 광풍노도와 같이 밀려와 정치판을 아노미적 상황에 직면케 하고 있다.

물론, 개혁도 좋고 물갈이도 좋다. 하지만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의원을 뽑는 일이야 말로 무엇보다 중차대한 일일진대 해당지역의 민심은 가장 중요한 잣대요, 기준인 것이다. 조선 중종 때 조광조의 개혁, 조선 말 김옥균의 급진개혁으로 인한 3일천하의 개혁을 위한 개혁. 급진개혁은 실로 국익에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지역의 비전이나 서민들 ‘삶’의 이익과 배치되는 상황임을 왜 모르는가?
단순한 잣대에 의한 편가르기. 권력 나눠 먹기 식의 공천에 희생당한 세력들의 불만과 쓰나미적 행태는 어찌 수습할 것인가? 진정한 개혁과 미래 비전을 위한 18대 의원의 선출은 지역민의 여론에 기초를 두고 후보자 개개인의 역량과 자질, 도덕성을 검증한 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구시대적 인물. 또는 누구 편에 섰던 인물이라 해 배제돼서는 안 된다. 능력과 도덕성 국민을 위하고 지역을 위한 인재임을 검증했다면 당연히 우린 그런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 여러 번 했으니 물러나야 한다면 이 또한 설득력이 없다.

정치는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국가를 보위하는 일”이 최우선인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의 뜻을 거스리고 방기한다면 그 결과는 결국 국민이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다. 낙하산 공천은 결코 안 된다. 구시대적 산물을 언제까지 답습하려 하는가? 이명박 대통령 초대 내각의 진용을 보라. 최소한 수십억 원대의 부자집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을 보는 대두사 서민들의 괴리감과 허탈함을 왜 모르는가? 그들이 과연 없는 사람들의 고뇌를 얼마나 이해하고 아우를 수 있을까? 물론 정당하게 치부했는데 왜? 하겠지만 그건 아니다.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라.”
이 봄향기가 그나마 조금 일찍 다가와 서민들 깊은 주름을 어루만지고 있어 다소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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