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서남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안양 어린이 납치·살해사건과 부녀자 연쇄실종 사건을 계기로 범죄 및 사고예방 안전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26일 수원과 안양, 군포, 화성시 등에 따르면 이혜진(실종당시 10세), 우예슬(실종당시 8세)양 피살사건이 발생한 안양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역사회가 청소년 안전을 위해 통합적이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위기청소년안전망’을 구축했다.

안양지역 개인택시기사선교회와 범죄예방위원회가 민간구조지원단으로, PC문화협회와 상가연합회가 조기발견지원단으로, 아동일시보호소와 보육원 등은 복지상담지원단으로 각각 참여한다.
이처럼 다양한 업종의 종사자들로 촘촘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기관이나 단체가 개별적으로 움직일 때보다 범죄 예방에 대한 효율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또 현재 23곳에 설치돼 있는 CCTV를 오는 11월까지 73곳으로 늘리는 한편, 청소년지원센터의 ‘1388’ 청소년긴급구호전화와 ‘귀가 도우미제’를 운영하고, 호루라기 등을 청소년 관련 단체에 기념품으로 나눠 줄 계획이다.

40대 여성 실종사건이 발생한 군포시도 5월까지 방범용 CCTV 120여 개를 설치한다. CCTV는 금정동 동양센트럴타워에 마련된 중앙관제센터에서 관리하며, 센터에는 경찰 4명과 모니터요원 9명이 3교대로 24시간 그물망 감시를 하게 된다.

군포시 관계자는 “시민들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군포경찰서 등과 함께 치안협의회를 발족했다”면서 “최근 아동 및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 예방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어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감시·예방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을 겪은 화성시는 46억 원을 들여 방범용 CCTV 292대를 설치했다. 1차로 2006년 봉담을 비롯한 동부권역에 65대, 2차로 지난해 남양·서신·향남권역에 84대를 운영 중이며 3차로 오는 5월까지 나머지 지역에 143대가 설치된다.

화성시는 130억 원을 들여 남양도시개발지구에 도시안전통합관제센터를 내년 말 준공해 CCTV, 교통, 재난재해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한다. 한국토지공사는 이와 별도로 동탄신도시 내에 CCTV 224대를 구축해 시험가동 중이다.
수원시는 그 동안 추진해온 ‘WHO(세계보건기구) 안전도시 사업’ 프로그램을 더욱 적극적으로 개발해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이에 따라 방범용 CCTV를 올해 15대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수원시내에는 이미 재난감시용 11대, 차량통행감시용 33대, 공공청사 보안용 261대, 공익시설 감시용 172대, 쓰레기 투기방지용 83대, 문화재 도난방지용 17대, 불법 주·정차 감시용 34대, 주차관리용 70대 등 866대의 CCTV를 운용 중이다.

또 정자초등학교에 안전교육 교과과정 편성, 안전도우미 조직, 교직원 연수 등을 지원해 올 하반기 국내 첫 ‘안전학교’로 공인될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오는 10월 4일을 ‘우수 안전도시의 날’로 지정해 만석공원에서 7대 안전실천 서약식, 안전체험 등을 선보이는 박람회를 가질 예정이다.
수원시는 이 밖에 생활 주변의 위험요소를 신고하는 자율안전지킴이와 경비전문업체 종사자를 우범지역 청소년 선도요원으로 활용하는 ‘안전보안관제’를 운영하기로 하고 4월부터 희망자를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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