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 두 초등학생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정모(39)씨가 살해했다고 자백한 군포 4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27일 군포지역 야산에서 발견됐다.

 군포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25분께 구속된 정 씨가 지목한 군포시 도마교동 야산에서 지난 2004년 실종된 여성 정모(당시 44세)씨로 추정되는 유골의 일부를 땅속에서 찾아냈다고 밝혔다.

 발견된 유골은 골반뼈로, 암매장한 지 오랜 시간이 경과해 시신은 완전히 부패해 사라지고 백골 상태로 남았다.

 경찰은 정 씨가 검찰에 송치되기 이틀 전인 지난 23일 “도마교동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했다”라고 진술함에 따라 이 일대에서 나흘째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경찰은 또 정 씨가 시신을 훼손해 여러 곳에 묻었을 것으로 보고 부근 일대에서 유골의 다른 부분들을 찾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발견된 유골에서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다.

 구속된 정 씨는 당초 이 여성을 군포시 금정동의 한 여관에서 살해해 시흥시 월곶포구의 다리에서 바다로 버렸다고 진술했었다.

 경찰은 실종된 정 씨가 2004년 7월 17일 오후 11시 40분께 금정역 인근에서 행방불명된 뒤 그와 마지막으로 4차례 휴대전화로 통화한 구속된 정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조사했으나 증거를 찾지 못하고 풀어줬다.

 경찰은 당시 구속된 정 씨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금정동에서 실종된 정 씨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구속된 정 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벌여 그가 주장한 알리바이가 거짓이라는 반응까지 얻어냈었다.

 한편, 유골이 발견된 도마교동 야산은 정 씨가 이혜진(실종당시 10세)양의 시신을 암매장한 수원 호매실 나들목과는 직선거리로 4㎞ 가량 떨어진 곳이다.

 또 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 실종사건의 피해자 중 1명인 박모(2006년 실종당시 36세)씨의 시신이 발견된 안산시 사사동 야산과는 1.2㎞ 거리여서 이 사건과의 연관성도 주목된다.

 박 씨는 2006년 12월 24일 새벽 수원시 화서시장 부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실종됐다가 지난해 5월 8일 사사동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알몸 시신으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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