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총선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부터 각 선거구 경쟁 후보자 간 선관위 고발이 이어지는 등 정책은 상실한 채 상대 후보의 약점만을 노리는 혼탁선거로 치닫고 있다.

통합민주당 송영길(계양을)후보가 지난 26일 검찰에 고발당한 데 이어 계양갑에 출마한 신학용(통합민주당)후보는 27일 “한나라당 김해수 후보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선관위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 후보에 따르면 김 후보가 계양구 효성동 특목고 유치와 관련해 정책건의서를 인천시에 제출한 자리에서 안상수 시장에게 “2010년 개교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란 답변을 받았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는 것.
신 후보는 “특목고 설립에 관한 권한은 인천시장이 아닌 시교육청(교육감)에 있다”며 “결국 김 후보는 설립권한이 어디 있는지조차 모르거나 시장 이름을 빌어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후보는 이어 “확인 결과 김 후보가 시장과 만난 것은 사실이나 정책건의서 제출은 사실무근이고 안 시장 역시 특목고는 교육청의 권한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 후보는 “특목고 신설과 관련해 인천시교육청에 확인한 결과 ‘동 부지(효성동)에 특목고 설립 여부 등에 관한 계획 검토 자체가 곤란한 실정으로 설립시기도 유동적이다’란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해수 후보 측도 즉각 논평을 내고 “신 후보의 태도는 현역의원으로서의 판단능력과 자질을 의심스럽게 하는 일이다”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신 후보가 원론적인 학교 설립 인허가권만을 들먹이며 허위사실 유포로 선관위 고발을 검토하는 것은 본인의 노력을 폄하하고 훼방 놓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어 “신 후보가 효성동에 특목고 설립을 반대하는 것인지, 설립시기를 최대한 당겨보라는 주민들의 뜻이 잘못된 것인지 주민 앞에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인천 남구갑에서도 인천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여야 후보가 정책대결보다는 상대를 힐책하는 싸움으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통합민주당 유필우 의원은 “한나라당 홍일표 후보가 지난해 인천시 정무부시장에서 퇴임하면서 송별회 자리에서 받은 30돈쭝짜리 황금열쇠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홍 후보는 “기념품은 당시 얼마짜리인 줄 몰랐을 뿐 아니라 거절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

남동을 역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원복 후보가 지난 9일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조전혁 후보가 지난 2월11일 선거출마 및 투표를 목적으로 본인과 가족을 남동구에 위장전입 신고해 주민등록법과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검찰에 고발했고, 부평갑에 출마한 통합민주당 문병호 후보도 조진형(한나라당)후보를 부평구선관위에 고발했었다.

한편, 한나라당 인천시당으로부터 허위사실 게재 혐의로 검찰에 26일 고발당한 통합민주당 송영길(계양을)후보는 시당에서 발표한 반박 성명서 수준에서 이번 논란을 매듭짓겠다는 입장이다.

송 후보는 “한나라당의 고발에 대해 더 이상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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