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을 맞아 선거유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선거특수를 기대했던 관련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형 음식점이나 뷔페 등 요식업계에는 단체손님의 발길이 뜸해진 반면 간판, 현수막, 명함 제작업체와 이벤트(행사)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
지난 3월 27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수원지역 음식점들은 평소보다 한산한 분위기여서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일부 음식점의 경우 주말에 줄줄이 잡혀 있던 단체손님의 예약이 대부분 취소되는 현상이 빚어졌고, 평일에도 손님들이 평소보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1일 “3∼4월은 돌잔치, 회갑연 등 가족행사가 적어 비수기인데 선거까지 겹쳐 단체손님이 없어 걱정”이라며 “선거가 끝나는 9일까지는 4∼5명의 가족 단위 예약손님만 잡혀 있다”라고 말했다.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45·수원시 인계동)씨는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아 손님이 없는데 선거 기간이 되면서 그나마 종친회, 동창회 등 단체손님마저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식당 등의 손님이 줄어든 것은 선거법에 따라 동창회나 향우회, 계모임 등이 금지되고, 천재지변 등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반상회도 열 수 없기 때문.
또 사적모임을 통한 선거운동이 금지되고 벌금기준이 제공받은 금액의 무려 50배에 달해 대형 음식점의 단체예약도 뜸해졌다.

관광업계도 이와 비슷한 상황 속에서 봄철 단체관광 예약률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수원 L여행사의 경우 농한기 효도여행을 제외한 ‘진해 벚꽃축제’ 등 3월 말~4월 초 여행상품이 예년에 비해 예약률이 저조한 실정이다.

관광버스도 주말예약이 평소보다 20~30% 하락했다.

L여행사 관계자는 “봄철 여행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선거 탓인지 예년에 비해 판매가 저조하다”면서 “특히 단체여행 예약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각종 선거유세차량에 음향기기를 설치하거나 이를 관리하고 있는 이벤트업체와 간판업계는 선거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간판업계는 특히 지난 2006년부터 선거운동방식이 다소 완화되면서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현수막 게시가 가능해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한 현수막 제작업체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예비후보에 등록하면 바로 현수막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선거는 어차피 ‘한철장사’이긴 하지만 평소보다 주문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각종 선거유세차량에 음향기기 및 영상을 설치하는 이벤트업계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와 함께 선거캠프와 운동원들 간의 긴밀한 연락과 행사 진행을 위해 무전통신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지역 무전통신 임대서비스업체들도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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