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초등생 납치·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홍우)는 1일 “피의자 정모(39)씨에게서 술을 마시거나 본드를 흡입한 환각상태가 아니라 멀쩡한 정신상태에서 두 어린이를 살해했다는 진술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정 씨는 당초 교통사고로 인한 우발적 범행이라고 자백했다가 음주운전 사고로 말을 바꿨고 검찰 송치 직전에는 환각상태에서 범행을 했다고 범행 경위에 대해 진술을 계속 번복해왔다.
검찰은 “피의자가 사건당일 골목에서 두 어린이와 마주친 후 ‘우리집 강아지가 아프니 돌봐달라’고 집으로 유인한 후 목졸라 살해했다”면서 “평소에도 피해 어린이들이 주인집 아이들과 어울렸기 때문에 당시 피의자와 나란히 집으로 들어가도 이웃 주민들이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성폭행 여부에 대해서는 “성적 목적으로 집으로 유인했으나 성폭행했는지, 성추행했는지에 대해서는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면서 “범행과정에서 두 어린이가 반항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2004년 발생한 군포시 정모(당시 44세)여인 살해사건과 관련해서는 “주먹으로 얼굴을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업고 나와 집 화장실에서 시신을 처리했으며, 시신의 일부는 처음에 집 주변 야산에 매장했다가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진술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 여인으로 추정되는 유골에 대한 신원확인작업은 매장된 지 4년이 지나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오는 4일 1차 구속시한까지 혜진·예슬 양 사건을 보강수사한 뒤 이후 기소시한(오는 14일)까지 여죄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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