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양 어린이 납치·살해사건에 이어 또 다시 고양에서 초등생을 엘리베이터에서 폭행하는 납치미수 등의 강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유치원·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이 극도로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실제 전국통계를 보면 14세 미만 어린이 실종신고가 2005년 2천695건(미해결 0건), 2006년 7천64건(미해결 10건), 2007년은 8천602건(미해결 59건)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물가 아닌 학교에 내놓은 아이들=최근 취학아동을 대상으로 한 사건 연구 결과를 보면 74%가 학교 반경 2㎞ 이내에서 발생했다.
이렇다보니 학부모 입장에서는 학교에 보낸 아이들이 안심이 되지 않는 실정이다.

또 자녀의 안전에 불안감이 확산되다 보니 학부모들의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이 자녀들의 등하교를 책임지는 학부모의 증가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수원지역 A씨는 “요즘 잇따르는 어린이 관련 범죄에 불안해 매일 아이의 등하교를 시키고 있지만 간혹 아이 혼자 집으로 오는 경우엔 집에 도착할 때까지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A씨는 틈나는 대로 아이에게 ‘낯선 사람이 말 걸 때의 대처법’을 숙지시키고 있다.

▶부모 수칙도 필요=실종아동전문기관(www.missingchild.or.kr)은 자녀 유괴 예방을 위한 부모 수칙으로 ▷자녀의 친구나 그 가족들, 주변 사람들을 미리 알아두세요 ▷자녀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은 눈에 띄는 곳에 적어놓지 마세요 ▷부모의 허락 없이는 아는 사람의 차라도 타지 않도록 교육하세요 ▷누군가 억지로 데려가려고 할 때 “안돼요! 싫어요”라고 외치게 하세요 ▷낯선 차가 접근하면 근처로 가지 않게 하세요 ▷혼자 있게 하지 마세요 ▷자녀들이 어디에 있는지 항상 지켜보세요 ▷자녀들이 자신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게 수칙들을 암기시키세요 등 8가지를 강조했다.

▶위치추적에 호신품까지=이로 인해 어린 자녀의 안전을 위해 휴대전화가 필수품이 됐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업체는 휴대전화 기지국 발신신호를 이용해 자녀의 위치를 추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올 3월 들어 자녀안심서비스 신규 가입자는 6천7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를 넘었다.
자녀안심서비스는 매일 8차례 1시간 간격으로 자녀의 위치를 부모에게 알려주기 때문에 자녀들의 실시간 행적 파악이 가능하다.
또 아이들을 위한 호신용품도 인기다.

휴대전화 장식으로 걸 수 있는 호루라기, 열쇠고리 경보기, 목에 거는 경보기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귀여운 캐릭터로 판매되고 있다.

▶전담부서 수사 더욱 강화 필요와 처벌 강화=경기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7일부터 아동·부녀자 실종사건에 총력 대응키 위해 지방청 광역수사대 1개 팀(6명)과 34개 경찰서 형사과 1개 팀(4명)을 실종사건 수사전담팀(142명)으로 편성, 운영해 오고 있으나 아동 상대 폭력까지 포함할 수 있는 기능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학교와 놀이터, 공원 주변의 상가와 문구점, 편의점, 약국 등을 ‘아동 안전 지킴이 집’으로 지정, 인근 지구대와 핫라인으로 연계해 아동 대상 범죄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