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양 소아청소년과 교수

  태아의 호흡기는 임신 1개월부터 발달해 계속 가지를 쳐나가면서 임신 9개월 이후에는 거의 완전한 호흡기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출생 후 청소년기까지 폐는 계속 발달해 기도의 길이와 내경이 늘어나고, 공기와 접촉하는 폐포의 수와 폐 모세혈관이 늘어나게 됩니다. 출생 시 약 5천만 개인 폐포는 성인이 되었을 때 약 3억 개가 됩니다. 따라서 계속 발달하는 소아 청소년 시기 호흡기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적은 약으로 꼭 필요한 것만 복용을

어린이는 왜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릴까요?
매일 새로운 환경에 접하고 아직 면역체계가 미숙하며 아직 성장단계에 있는 호흡기 구조 때문입니다. 호흡기 질환은 나이가 어릴수록 잘 낫지 않습니다. 구조적, 기능적으로 ‘잘 낫지 않게끔’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기관지가 좁고, 폐포 표면적이 작고, 기관지내 점액선이 많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하겠다는 인내심과 조급함을 달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항생제와 몇몇의 약을 제외하고는 직접 치료하기보다는 몸의 자연치유 능력을 도와주는 것이기에 가능하면 적은 약으로 꼭 필요한 것만 적절히 쓰는 것이 좋습니다.
기침은 대부분 일시적이고 치료하지 않아도 스스로 낫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러나 2주 이상의 만성 기침은 원인을 밝혀 치료를 해야 하는데, 대표적인 2주 이상의 만성 기침의 원인이 어린이 천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어린이 천식 환아가 1980년대에는 5%에서 2000년에는 약 13%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서구화된 주거환경, 환경오염, 모유 수유의 감소, 식품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 식품의 범람 등과 깊은 관계가 있으며, 천식이 발생하면 기침이 잦아지고 쌕쌕거리고 호흡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잦은 기침과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있으면 병원의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해 천식은 아닌지 진찰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어린이는 기관지의 근육 발달이 미약하기에 3세 미만에서는 기관지 확장제에 대한 반응이 뚜렷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천식으로 진단 받은 환아는 평소 관리를 잘 해야 하는데 집안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하고 천으로 된 소파나 커튼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것 또한 주의해야 합니다. 겨울철 유행하는 감기 바이러스에 의해서도 천식이 잘 유발되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게 주의해야 하며, 갑작스러운 격렬한 운동과 먼지를 마시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먹는 음식도 매우 중요한데, 자연식 위주의 식단이 좋고, 식품 첨가물이 들어간 음식(과자, 인스턴트식품) 등은 삼가야 합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스트레스 날려야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입니다. 스트레스가 천식 증상을 유발, 악화시키므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겁게 생활해야 합니다. 어린이 천식은 성인 천식과 달라서 예후가 매우 좋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지침대로 긍정적인 마음과 인내심을 갖고 잘 관리하고 적절하게 치료하면 많은 수의 어린이가 천식에서 깨끗하게 해방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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