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야구 관중이 400만 명을 돌파하면서 각 구단 입장수입은 증가했지만 모기업 지원금이나 광고수입이 주는 바람에 장부상 손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연합뉴스가 3일 입수한 프로야구 7개 구단(신생팀 우리 히어로즈 제외)의 2007년 손익계산서에서 확인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11월, 나머지 6개 구단은 12월 회계법인이어서 손익계산서는 올 3월 말에야 완성됐다.

 야구단과 레포츠센터를 함께 운영하는 삼성은 2006년 흑자에서 작년에는 적자로 돌아섰다.

 입장수입은 14억8천만 원에서 15억3천만 원으로 늘었지만 광고수입이 30억 원이나 감소해 매출(364억7천만 원)이 그만큼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2006년 영업이익 2억3천만 원, 당기순이익 8억9천만 원을 올렸지만 지난해엔 영업손실 12억3천만 원, 당기순손실 1억6천만 원씩을 냈다.

 다른 구단도 비슷했다.

 두산은 입장수익이 21억 원에서 33억 원으로 늘었지만 김동주를 붙잡을 때 쓰려던 모기업 지원 실탄이 줄면서 매출도 5억 원 감소한 182억 원에 그쳤다.

 2006년 10억5천만 원 흑자였던 두산은 작년엔 5억9천만 원 적자를 냈다.

 LG는 작년 관중이 10년 만에 90만 명을 넘어선 데 힘입어 입장수입이 19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모기업 지원금이 141억 원에서 108억 원으로 줄면서 당기순손실이 6천300만 원에서 9천500만 원으로 늘었다.

 KIA나 한화도 입장수입은 늘고 지원금이 줄어 당기순손실이 증가하긴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매출이 늘었지만 매출원가도 증가하는 바람에 적자가 늘어났다.

 입장수입이 15억 원에서 28억 원으로 급증하는 등 매출이 139억 원에서 156억 원으로 늘었지만 매출원가가 107억 원에서 126억 원으로 20억 원 가까이 뛰는 바람에 당기순손실도 1억1천만 원에서 3억2천만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유일한 예외는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를 앞세워 공격적인 경영을 펼친 SK 뿐이었다.

 SK는 입장수입이 8억3천만 원에서 14억9천만 원으로 늘고, SK텔레콤이 주로 지원하는 광고수입도 189억 원에서 244억 원으로 증가하면서 매출이 70억 원 이상 증가했다.

 SK는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2006년 9억6천만 원에서 작년에는 29억6천만 원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법인세를 5억3천400만 원이나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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