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김제 등에 이어 평택지역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된 가운데 경기도내 음식점을 비롯한 관련 업계가 벌써부터 직격탄을 맞고 있다.
AI 여파로 해당 발생 지역은 물론 도내 전역에 이 같은 소비심리가 반영되면서 소비에도 빨간불이 켜지는가 하면 닭과 오리, 계란 등을 판매하는 육계와 오리고기 매출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경기지역 닭과 오리고기를 판매하는 대형 할인유통업체와 배달업체, 식당가에 따르면 AI가 확산되면서 소비자의 발길이 ‘뚝’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계 매출이 무려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 가량 떨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고병원성 AI로 판명난 평택의 한 대형 할인점의 경우 현재까지 생닭과 닭부분육, 오리냉동육의 매출이 발생 이전보다 50% 정도 가량 급감하고 있다.
여기다 수원 등 도내 대형 마트도 마찬가지로 해당 닭고기와 오리고기 등의 매출이 떨어지는 현상으로 나타나는 등 손님의 발길이 끊기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 인근 오리와 닭을 판매하는 업소는 평택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표 이후 손님의 발길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판매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소 관계자는 “오리와 닭은 평택이나 전라도 등지에서 공급된 것이 아니라고 고객들에게 설명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대형 마트 관계자도 “언론에 집중 조명된 이후 급속도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 같다”면서 “계란 역시 20∼30% 가량 판매가 줄었다”라고 덧붙였다.
닭고기를 팔고 있는 도내 곳곳의 치킨집과 전문점도 또다시 인플루엔자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도내에 본사를 둔 한 치킨 업체는 발생 일주일 만에 그 파장이 확산, 20∼30% 판매가 감소하는 폭탄을 맞고 있으며, 소비자에게 직접 치킨을 공급하는 동네 치킨집도 비슷한 상황을 맞고 있다.
수원시 우만동에 있는 A치킨점과 B오리식당의 경우는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인해 예전처럼 장사가 잘 안되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까지 발생해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이 식당 주인은 “다른 때 같으면 손님으로 들끓던 곳인데 예약이 평소보다 무려 50% 넘게 줄어들고 있다”면서 “현재 날벼락을 맞은 느낌”이라고 한숨을 지었다.

이처럼 도내에서 처음으로 평택에서 AI가 발생함에 따라 관련 업계는 발생 초기부터 매출에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주부 권모(35·수원시 원천동)씨는 “생닭을 먹는 것도 아니고 끓여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는 알고 있지만 평택 등지에서 AI가 발생하고 난 뒤에는 찜찜한 기분이 들어 닭과 오리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라고 최근의 심정을 솔직히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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