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경력 위조 혐의로 구속된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이한정(57)당선자의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윤웅걸)는 24일 창조한국당 핵심관계자 2명의 개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집중 분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또 이 당선자가 당에 빌려줬다는 6억 원에 대해 창조한국당 측이 “이 당선자의 지인 2명이 당채(黨債)를 매입했다”라고 해명했으나 이 당채가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이 없는, 인쇄물 양식으로 발행된 개인 간 차용증서 수준에 불과하다고 보고 돈의 출처와 성격,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당채 발행 경위와 그 배경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당채 발행액(9억9천만 원) 가운데 8억 원이 팔렸고 그 중 대부분이 이 당선자 쪽이 매입한 사실에 주목하고 당직자 사무실에서 압수한 자료와 당직자 진술을 토대로 누가 당채 발행을 주도했는지, 이 당선자가 당채 발행에 관여한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당채 매입시기(3월 말과 4월 초)와 이 당선자가 당에 비례대표 신청 이력서를 제출한 시점(3월 20일), 비례대표 순번이 확정돼 선관위에 신고한 날짜(3월 26일)등에 대해서도 의미를 두고 공천 대가성을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 당선자 측이 당에 비례대표를 신청할 무렵이나 그 이전에 당채를 매입했다면 공천헌금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당선자가 당에 낸) 자금의 실체와 공천 대가성 여부를 가리기 위해 돈의 흐름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구속상태인) 이 당선자를 오늘도 불러 조사하고 필요하다면 (창조한국당 관계자를 포함해) 다른 관계자들을 추가로 불러 조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23일 당 관계자 2명을 불러 당채 발행 및 이 당선자 측 매입 경위 등을 조사한 데 이어 24일에도 또 다른 관련자들을 불렀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