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분에 이어 CJ제일제당도 밀가루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라면 등 2차 가공식품의 사재기 현상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분업체들이 4개월여 만에 또다시 밀가루 가격 인상에 나서 추가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2차 가공식품 사재기와 중국음식점, 분식점 등 밀가루가 사용되는 면 전문 식당의 가격 인상도 잇따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28일부터 밀가루 제품 출고가격을 최저 15%에서 최고 26%까지 인상한다는 것.
이에 따라 밀가루 중력분(다목적) 20㎏ 1포대 가격은 1만7천380원에서 2만 원으로, 과자 케이크를 만드는 박력분은 1만7천510원에서 2만140원으로, 제빵 원료인 강력분은 1만7천930원에서 2만2천660원으로 각각 오르게 된다.

앞서 동아제분은 지난 21일부터 20㎏ 강력분 등 자사 밀가루 제품 가격을 16~30% 올렸다.

또한 대한제분, 삼양사 등 다른 제분업체들도 밀가루 가격 인상을 고려하는 등 가격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이들 업체들은 “국제곡물가 상승 여파로 원료가격이 작년 말에 비해 20% 이상 인상된 상태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추후 가격 인상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내에서 라면, 과자류, 제빵류 등 2차 가공식품을 비롯, 면 전문 식당의 가격 인상과 함께 소비자들의 ‘사재기’ 현상 및 대형 할인점의 물량 확보 경쟁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실제 주말인 지난 26일 홈플러스 등 수원시내 대형 할인점에는 밀가루와 라면 등을 찾는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사재기 현상까지 빚어졌다고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여기다 일부 밀가루 도매상과 대형 할인점 등은 가격 인상에 앞서 물량 확보를 위해 공공연히 사재기까지 불러일으키는 등 서민들의 사재기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분업체들의 가격 인상 발표 수일 전부터 도매상과 대형 할인점을 중심으로 물량 사재기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라고 귀띔했다.
이처럼 국제곡물가 인상으로 국내 밀가루까지 영향을 받아 당분간 밀가루 가격 인상은 계속될 것으로 유통업체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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