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며느리다운 의정활동을 펼치겠습니다.”
   
 

4·9총선에서 수원 권선구에 첫 출마해 국회 등원을 앞둔 한나라당 정미경(44)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됐다”며 “대한민국의 며느리답게 오로지 정치를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지역 토박이가 아니지만 검사직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수원에서 생활해 오며 자신을 지지한 여성 팬클럽이 선거 기간 내내 상대 후보들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초석이 됐다는 정 당선자는 “상대 후보와의 싸움이 아닌 권선주민에게 제 진심을 전달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관건이었다”며 “권선구민을 한 번이라도 꼭 찾아 그들의 마음을 파고든 전략이 적중, 승리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상대 후보들과 공동적으로 수원 권선구의 최대 현안인 비행장 소음으로 인한 주민피해를 줄이기 위한 이전방안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이는 현재 북한과의 대치상황에서 안보문제에 난항이 예상됨에 따라 조기에 마무리짓기는 힘들지만 조금씩 비행장 이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이의동 광교신도시로 이전을 고려하던 수원법원과 검찰청이 토지 매입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권선구로 이전이 검토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정 당선자는 “권선구 행정타운이 들어선 가운데 법원과 검찰청이 이 지역으로 이전하면 도시의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나와 주민들이 함께 이를 유치하는 데 노력해 나가자”고 제의하는 등 검사 출신으로서 이번 문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총선의 승리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직업군인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난 것이 상대 후보들의 수원토박이론에 밀렸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선거 기간 동안 권선주민이 무엇을 원하는지의 문제를 심도 있게 파고든 것이 승리의 요인이다.

또 선거 기간 유세현장 한 곳에서 할머니 한 분이 수고가 많다며 호박죽을 끓여 주시며 반드시 당선되기를 기원해 준 것이 큰 힘이 됐다. 그 분을 포함해 권선구민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나의 우군이 돼 준 시아버지가 노인정을 돌며 ‘정미경 즉 내 며느리’를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한 것을 노인정에서 어르신들에게 듣고 더 열심히 유세현장을 누볐다.

이것은 주민들의 힘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선거 기간에 철저히 발로 뛰어야만 주민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고, 이것이 결국 정미경을 승리하도록 한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총선 결과의 의미는.
▶지금까지 제가 경험했던 세상과는 너무나 다른 세상이어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대통령에 대한 사랑이 이번 선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본다.

특히 경제살리기와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올바르게 할 수 있도록 한 주민들의 마음의 문을 활짝 연 계기가 된 선거였다.

성공한 대통령을 열심히 도우라는 주민들의 명령이 이번 선거에서 드러났다. 이것이 내가 할일이다.
-비행장 소음으로 인한 주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이전 방안은.
▶비행장 문제는 앞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안보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이전문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공군의 최전방인 수원비행장은 반세기 동안 국토안보의 중요한 매개체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따른 문제가 소음과 서수원 발전의 저해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비행장 이전문제로는 인근 지역에 대체부지를 마련해야만 이전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이전 방안을 정부와 심도 있게 논의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비행장으로 인한 주민들의 재산권 피해를 막기 위해서 고도제한을 풀어가는 것을 급선무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국방부, 국토해양부를 설득시키는 데 주안점을 둬 반드시 관철시켜 나가겠다.

-아동 등 청소년 문제와 노인복지의 노인요양시설 활성화 방안은.
▶검사 시절 아동범죄가 터질 때마다 마음이 아팠으며, 경기도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법률자문으로 활동하면서 누구보다도 아동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최근 어린이 유괴·살인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양형단계로부터 참여하도록 선진국에 버금가는 아동보호법 법률 제정을 반드시 추진하겠다.

또 노인복지 문제는 권선구의 숙원사업이나 마찬가지여서 광역단체와 기초자치단체와 연대해 예산을 조기에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향후 4년 동안의 의정활동 계획은.

   
 

▶처음부터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고, 내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국회에서 여성 정치인에 대한 세간의 선입견을 깨고 싶다.

또 국회에서 법조인답게 법사위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싶지만 주변에서 보건복지 관련 상임위에서 일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

이는 검사 시절에 아동 문제와 여성 문제에 남다른 성의를 보였기에 주민들이 이를 원하는 것으로 보여 보건복지상임위에서 일할 것이다.

-여성 정치인으로 각오는.
▶여성으로 수원 출신도 아니어서 ‘일회용이다, 반창고다, 낙하산 공천자다’라는 온갖 비난을 이겨내고 오직 지역 주민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4년간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과 나라를 위해 온 몸을 바칠 것이다.

꼭 지킬 것으므로 지켜봐 달라. 조금이라도 흐트러지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꾸짖어 달라. 이것이 권선의 며느리, 대한민국의 며느리로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다.

정미경 당선자 학력
▶고려대학교 법학과 졸업
▶홍익대학교 세무대학원 졸업

경력
▶수원, 의정부지검, 부천지청, 군산지청 검사
▶여성가족부장관 법률자문관.
▶대한의사협회 아동학대예방 전문위원
▶경기도아동보호 전문기관 사례판정위원
▶한국지체장애인협회 법률상임고문
▶정월 나혜석기념사업회 운영이사
▶변호사
저서 : 여자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을 꿈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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