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5월 17∼25일, 일본 도쿄)에서 2승을 챙겨 고비를 넘긴 여자배구가 24일 카자흐스탄과 경기에 전력을 집중한다.

 여자대표팀 이정철 감독은 19일 연합뉴스와 국제전화에서 “무릎 부상이 심한 주포 한유미를 세르비아(20일), 폴란드(21일), 일본(23일)전이 아니라 24일 카자흐스탄전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과 대결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여자배구 대표팀이 이 같은 전략을 세운 것은 이번 대회가 전체 1위 외에도 아시아 팀 1위와 이들 2팀을 제외한 1, 2위 팀에 베이징행 티켓을 준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

 8개 팀이 풀리그를 치르는 가운데 우승이 유력한 팀은 개최국 일본(2승)이다.

 일본은 지난 17일 우승 경쟁국인 강호 폴란드(1승1패)를 세트스코어 3-2로 격파하면서 2승을 거뒀다.

 일본, 폴란드, 세르비아(2승) 등 우승 후보 3팀 중 세르비아가 생각보다 약한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이미 폴란드를 꺾은 일본이 우승하면 한국은 카자흐스탄(2패)만 꺾어도 아시아 1위로 올림픽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일본이 우승하지 못하는 경우엔 마지막 날인 25일 도미니카공화국(1승1패)을 이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도미니카는 이번 대회에서 태국(2패)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표팀의 전략이 이런 만큼 20일부터는 며칠간 도쿄발 승전보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팬들도 김연경, 황연주, 한송이, 정대영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이유로 대거 빠졌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대표팀의 패전이 거듭되면 불안이 커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심리를 잘 알고 있는 대표팀이 한유미를 무리해서라도 세르비아나 폴란드와 경기에 투입하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있었지만 감독의 생각은 확고했다.

 그는 “우리는 올림픽 예선 우승이 아니라 ‘올림픽 4회 연속 출전’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도쿄에 왔다”며 “다른 팀의 경기 결과를 봐가며 필요하다면 전략을 수정해야겠지만 현재로선 카자흐스탄전에 올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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