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베이징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강호 세르비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20일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3-25 23-25 19-25)으로 완패했다.

 8개국 풀리그에서 4개국이 베이징행 티켓을 얻는 가운데 한국은 2승 후 첫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24일 카자흐스탄과 25일 도미니카 공화국만 잡으면 4회 연속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진 김연경(흥국생명)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한판이었다.

 세계랭킹 11위 한국은 7위 세르비아를 맞아 1, 2세트 초반 4점을 앞서가며 기적을 꿈꿨다.

 세터 김사니(KT&G)의 재치있는 볼 배급과 밀어넣기, 배유나(GS칼텍스)의 오른쪽 공격도 잘 먹혔지만 레프트 김민지(GS칼텍스)의 공격은 백발백중이었다.

 1세트 김민지의 공격으로 9-5로 점수 차를 벌렸을 때에는 지난해 11월 월드컵대회에서 당한 세트스코어 0-3(21-25 23-25 15-25) 패배를 설욕하는가 싶을 정도였다.

 초반 주전 선수들을 기용했다가 경기 상황에 따라 나혜원(GS칼텍스) 등 후보 선수들을 기용하겠다던 이정철 감독도 쉽게 주전을 빼지 못한 채 망설였다.

 190㎝ 이상 장신 선수들이 즐비한 세르비아의 벽은 높았다.

 일본 프로배구에서 뛰고 있는 주포 옐레나 니콜리치의 가공할 만한 스파이크와 이탈리아에서 활약 중인 196㎝ 장신 요바나 브라코세비치의 서브가 위력을 발휘했다.

 세르비아의 공격에 흔들리자 국가대표 1년차 양효진(현대건설)이 자주 범실을 저질렀다.

 대표팀은 위기의 순간 공격성공률이 높은 김민지에게 공격 기회를 줬지만 김연경 대신 대표팀 주포 중책을 맡은 김민지는 결정타를 날리지 못한 채 주춤했고, 상대에게 역습을 당했다.

 한국은 1, 2세트 먼저 23점을 따고도 1점을 추가하지 못한 채 연속 실점하며 역전패했다.

 이정철 감독은 3세트 12-16으로 뒤지자 나혜원, 한수지(현대건설) 등을 투입해 24일 카자흐스탄과 대결에 준비하는 듯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2패로 몰린 태국이 푸에르토리코(3패)를 세트스코어 3-0(25-20 25-20 25-20)으로 셧아웃, 한국과 아시아 1위 자리를 놓고 끝까지 경쟁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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