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일산대교 공사 이후 다리가 지나는 김포 걸포동에서 봉성리 간 한강하구의 강바닥이 크게 높아져 한강 자연생태환경 파괴와 제방 범람 등의 우려가 제기됐다.
한강하구는 신곡수중보 건설 이후 매년 하상이 높아지면서 일제 때 축조된 한강제방 안쪽에서 발생하는 파이핑 현상과 높아진 하상으로 제방 붕괴와 범람 우려에 따른 준설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던 곳이다.
20일 야생조류보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준공돼 지난 16일 완전 개통된 일산대교 하부인 걸포동에서 전류리까지의 한강하구 주변부에 길이 4㎞, 폭 1㎞, 최고 높이 1.5m의 퇴적층이 쌓였다는 것.
높아진 하상은 물이 빠진 간조 시 김포에서 맞은편 고양시까지 걸어갈 수 있을 정도다.
야생조류보호협회는 이 퇴적층이 다리를 놓기 위한 물막이로 밀물과 썰물 때 들고 나는 한강 물의 흐름이 차단되면서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산대교 하부 한강하구의 이상 퇴적층 발달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6년 5월 야생조류보호협회는 경기도와 한강유역환경청에 물막이로 한강하구 일대에 퇴적층이 높아지고 있다며 물막이 축조 해체, 퇴적물 준설, 일산대교 공사 후의 한강하구 생태변화에 대한 자료 공개, 제방도로 붕괴 및 범람위기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야생조류보호협회 윤순영 이사장은 “물의 흐름이 막히면서 생긴 사구는 미생물이 살아 숨쉬는 생명의 보물창고인 펄이 아닌 물 흐름이 단절되면서 죽은 미생물의 사체와 미세한 모래가 섞여 만든 퇴적층에 불과하다”면서 “방치할 경우 한강하구의 생태환경 피해와 제방 범람 등의 우려가 있는데도 사후 관리에 나서야 할 행정기관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한강하구의 퇴적토 이상 발달은 한강하구의 생태환경 변화와 제방 범람의 우려 뿐만 아니라 한강하구 일대에서 조업하는 어촌계 주민들에게는 생존권이 달린 당장의 문제이다.
어민들은 최근 한강유역환경청에 일산대교 공사 이후 강바닥이 높아져 뱃길인 물골이 막혀 배가 움직이지 못해 만조시간 때만 조업에 나설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민원을 냈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 관계자는 “대교 건설에 따라 설치했던 가축도는 하천점용 준공과정에서 공사감리를 통해 원상 복구토록 했고 2003년부터 진행되는 한강하구 퇴적층에 대한 용역 결과 세굴과 퇴적이 반복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문제의 퇴적층이 일산대교 공사 때문으로 단정 짓기는 곤란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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