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 했다. 관혼상제 4례 중 가장 경사스럽고 중대한 예이자 인륜도덕의 시원이고 만복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서로 위하고 아껴주라’는 주례사가 귓전에서 들리는 가운데 21일이 부부의 날이었다.

부부의 연을 천생연분이라고 하지만 뒤집어 보면 조건과 상황에 따라 맺어진 관계다. 따라서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의미에서 촌수가 없는 사이에다 돌아서면 남남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지만 그래도 가장 촌수가 가까운 하나의 공동체다.
하지만 사랑과 현실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어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한다’는 말처럼 결혼생활의 긍정과 부정적 평가가 나오더니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 ‘인생의 무덤’이라는 혹평까지 나왔다.
지금 이혼의 대부분은 성격차이라는 변명으로 일관하는 세상이다. 부부가 결혼해서 살다 보면 이상적인 부부가 있고 아니면 금실이 깨지는 부부도 있다.
굳이 통계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남녀평등이 이뤄지고 여성이 경제력을 가지면서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이미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세대에 관계없이 파경을 맞은 부부들이 늘고 있다.
부부란 연애 시절의 열정으로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지속할 수 있다.

한평생을 같이 할 동반자이기 때문에 공동으로 지켜야 할 약속이 더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부는 자식을 위한 공동체의 구심점이며 사회를 지탱하는 밑거름이다.

부부간의 소중함을 돌이켜 보며 서로 가슴의 눈높이를 맞춰 상대를 인정하고 배려해 행복이 가득 찬 가정을 이루는 씨앗의 잉태로 소중하고 고귀한 이 사회의 버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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