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고유가 영향은 근본적으로 자동차의 생활패턴을 바꾸고 있다. 예전만 하더라도 대형 중심의 차종을 선호해 에너지 수입국인 우리나라의 입장을 소비자들이 고려하지 못한다는 평가도 받아왔다.특히 자동차에 첫 입문하는 차종 선택이 점차 중형차 이상으로 되면서 우리의 자동차 문화가 왜곡돼 가고 있지 않나 걱정도 돼 왔다. 이러한 경향은 아직도 특권층을 대상으로 분명히 상당한 매출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선택 차종의 종류고 다양화되고 고급화되는 추세에 있기도 하다.

그러나 세계적 대세는 소형, 고연비, 친환경이 차지하고 있다. 에너지에 둔감하다는 미국의 경우도 1~2년 사이에 고유가가 되면서 일반인들의 소형화 추세나 차량에 대한 재검토를 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 운영되는 차량을 보면 소형차나 경차가 상당히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부터 1천cc 이하로 경차 기준이 확대되면서 출시되는 경차를 사기 위해서는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기까지 하고 있다. 특히 연비에 대한 감각이 너무 민감하다 보니 일시적으로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초과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디젤승용차나 디젤SUV 등의 매출이 주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본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작년까지 전체 승용차 시장의 5.3%를 차지할 정도로 급신장하고 있고 특히 2천만~3천만 원대의 중저가 수입 모델이 무차별적으로 증가하면서 국산차와 일대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이러한 경향은 모두 유가에 의한 시장 논리를 반영한 사례라 할 수 있으며, 더욱 가속화되리라 판단된다. 소비자는 결국 질적인 수준은 물론이고 애프터서비스 등을 고려하고 특히 가격 기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정도로 차량값이나 유지비용에 대해 극히 민감하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 앞으로 전개될 가장 중요한 이슈는 역시 수입차와 국산차의 대결과 함께 얼마나 많은 기종이 수입되고 수입차가 얼마 정도의 점유율을 가져올 것인가에 관심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일본차일 것이다. 기존의 렉서스나 인피니티 등의 프리미엄 기종을 중심으로 혼다의 대중 브랜드가 위력을 떨치고 있고 내년 말까지 도요타 및 닛산의 대중 브랜드는 물론이고 일본 4위 메이커인 미쓰비시도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중간 순위 메이커인 스바루 모델까지 수입된다고 해 많은 관심을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일본산 대중모델들은 모두 중소형의 대중 브랜드라는 것이다. 일부 매니아들을 위한 차종만을 제와하고는 대부분이 중저가의 소형 모델에 치중되는 있는 것은 현 추세를 강력하게 반영한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연간 약 120만 대 수준의 신차 시장은 이른바 본격적인 전쟁이 길로 들어서고 있다. 신차 가격은 물론이고 특히 연비에 대한 기사가 이슈화되어 자주 나타날 것이며, 이에 따라 판매 향방도 춤을 출 것으로 판단된다. 한미FTA와 한-유럽 FTA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관세나 기타 비용 등으로 15% 정도의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기대심리를 반영하면 더욱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내년 말까지 보급될 친환경 하이브리드카나 LPG경차 등도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산환탄소 등 친환경 차량에 대한 각종 혜택 등을 마련하면서 소비자들을 유혹할 것이다. 내년을 시작으로 본격화될 친환경 소형 자동차의 향방을 가늠하면서 2~3년 내의 자동차 시장의 큰 변화를 미리부터 추정하는 것도 흥미있는 일임에 틀림이 없다.

차종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넓어지고 있고 기업에게는 글로벌화를 요구하는 현황은 계속 강화되고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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