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나라도 튼튼’이라는 주제 아래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나흘동안 열린 제37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막을 내렸다.

지(智)·덕(德)·체(體)를 연마하는 전인교육의 광장으로, 해마다 봄에 거행되는 전국 규모의 소년·소녀 체육대회가 곧 전국소년체육대회(이하 소년체전)이다. 소년체전은 자라나는 소년·소녀에게 기초적인 스포츠를 보급하고 스포츠 정신을 고취하며, 학교체육의 활성화는 물론 체육 인구의 저변 확대 및 생활체육 기반을 조성하고 우수선수의 조기 발굴을 통한 스포츠 국제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미국의 에이지 그룹, 일본의 스포츠 소년단, 독일의 스포츠 유겐트 등의 활약에 영향을 받아 1972년 제1회 전국스포츠소년대회가 발족했다.

현재 사용되는 명칭은 1975년 제4회 부산대회 때부터다. 참가자격은 각 경기단체에 선수등록을 마친 전국의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2·3학년 학생으로, 초등학교부는 만 12세 이하, 중학교부는 만 15세 이하로 연령제한을 두고 있다.

제1회 대회는 육상·수영·축구 등 19개 경기가, 제2회 대회는 중학부에 사격경기, 제3회는 중학부에 사이클와 궁도가 추가 실시된 뒤 제12회 대회부터 전국체전에서 분리된 수영이 정식종목으로 포함돼 본격적인 통합대회의 원년이 됐다. 제9·10회 대회에서는 각 시·도 간의 과열된 순위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종합채점제를 폐지하고, 제11회 대회는 메달 경쟁으로 순위를 정한 뒤 21회 대회부터 순위경쟁를 폐지해 지금까지 이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제37회 광주전국소년체전에서도 여전히 시·도 간 금메달로 종합순위 성적을 발표해 스포츠 꿈나무가 선의의 경쟁이 아닌 성적지상주의로 내몰리는 느낌을 주고 있어 대회 근본취지가 퇴색되는 등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기본기 연마는 스포츠 꿈나무의 기본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대한민국 스포츠 미래는 국제경쟁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이제 소년체전도 성적지상주의를 저버리고 어린 꿈나무 발굴을 위한 진정한 대회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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