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의 97% 이상을 수입하는 우리의 경우 세계의 고유가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유류세 인하 등 세금에 관련된 주장도 있을 수 있으나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는 없다. 국민들은 차량 유지비를 줄이기 위한 고육책으로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도 하며, 경제 운전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친환경 경제운전법인 에코 드라이빙(Eco driving)이 가장 효율적 방법의 하나로 제시되고 있다. 20~40%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 대안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대안의 하나로 세계 각국에서는 자국의 특징에 맞는 각종 대체연료 등이 개발되고 있으나 우리에게 맞는 대체연료의 개발은 매우 뒤진 편이다. 그나마 약 4년 전부터 바이오디젤 등을 극히 일부 경유에 포함시켜 사용하고 있으나 효과는 거의 미미한 실정이다. 미국이나 남미 등에서는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에서 추출한 에탄올을 이용해 대대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이웃 일본에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이용해 석유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우리의 실정에 맞는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에너지에 대한 부분은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홍보와 캠페인이 필요하고 국민과 기업이 함께 하는 통일화된 의견일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어떤 방법이 있을 것인가? 아마도 전기자동차가 이 범주 안에 들 것이다. 전기자동차는 이미 내연기기관이 개발되기 전인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핵심 에너지 충전장치인 배터리의 기대에 못미치는 발전으로 주춤하는 경향이 있었다. 충전하는 시간도 평균 3~4시간 이상 소요되고 한 번에 갈 수 있는 일충전 거리도 200~300km 정도여서 일상 생활용의 자가용으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적 사례가 많이 발표되고 있다. 특히 이용하는 방법도 개인적인 자가용 개념보다는 정부나 자자체에서 시스템화 시켜 운영하는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이미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는 시범적으로 전기자동차를 도시의 이동수단으로 체계화 해 운행하는 사례가 많이 늘고 있다. 예를 들면, 도시 내 특정 지점에 주차장과 배터리 충전기 등을 마련해 놓고 시에서 운영하는 소형 전기자동차를 전시해 필요하면 일반인들이 한 주차장에서 언제나 임대해 운행을 하고 목적지에 가까운 주차장에 주차시켜 놓을 수 있고, 사용료는 후불제 등으로 지불하는 방법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필요하면 장기 임대나 판매도 가능하고 고속 충전기도 지급하며, 정부 차원에서는 각종 친환경 혜택과 세금 혜택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관련된 인프라 구축 비용도 다른 분야에 비해 높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와 관련해 다른 나라에 비해 필연적으로 필요한 특징과 몇 가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석유자원은 없으나 전기에너지의 융통성이 매우 큰 나라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도시의 오염도가 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상태여서 전기자동차의 효과가 남다르다. 더욱이 전기자동차를 도시나 지역적인 차원에서 운영하기 위해서는 어느 지역에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통합 정보가 필수적인데 우리에게는 휴대전화나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의 공급은 물론이고 유수한 통신망을 갖추고 있어 인프라 구축비가 별도로 필요 없다. 투자 비용 자체가 걱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의 전기자동차 개발도 남다르게 발전하고 있고 기술 수준도 상당 수준이어서 공급이나 활용 측면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전기자동차는 일반 내연기관에 비해 효율은 몇 배 높고 연료비 또한 10%도 되지 않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또한 자구온난화 가스인 이산화탄소는 물론 각종 배기가스의 배출도 제로에 가깝다. 물론 전기자동차에 사용하는 전기에너지의 발전 방법을 일반 석유 자원을 이용할 경우 간접적인 오염원이 될 수는 있으나 현재 개발되는 풍력이나 태양열 등을 활용하면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 우리에게 가장 큰 장점은 석유자원으로부터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고 고유가 문제에서도 능동적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 방법은 고유가에 대한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으나 우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대안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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