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집안에 자가용이라도 구입하면 차량 내·외부를 장식하느라 운전자는 물론 그 가족들 또한 야단법석을 핀 적이 있었다. 차량 외부에는 반사판부터 시작해 범퍼가드 등 각종 장식물이, 차량 내부에는 유리부위를 장식하는 각종 장식물과 함께 대시보드 위에는 오뚝이 인형이나 용품들이 가득 찬 경우도 많았다. 심지어는 뒷좌석 쪽에 인형을 꽉 찰 정도로 모아놓아 사람이 앉기도 불편한 경우도 있었다. 그 만큼 차에 대한 집착이 매우 강한 시기였다. 이른바 ‘마이 카’시대의 이면이자 유행이었다고 본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중국이 ‘마이 카’시대로 접어들면서 우리의 지난 유행을 답습하는 듯하다.

최근 우리의 경우, 이러한 모습은 모두 사라진 듯하다. 도리어 깔끔하게 장식물을 없애고 거추스런 용품은 아예 사지도 않는다. 이에 맞춰 자동차 메이커에서도 제작 단계부터 소비자들의 취향을 읽고 각종 제안을 받아들여 ‘비포 마켓(Before Market)’용으로 미리 장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핸즈 프리 장치에서부터 각종 수납 공간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주차티켓 등을 넣을 수 있는 공간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욕구를 수용하고 있다.
근래 자동차 용품을 보는 소비자들의 반응은 까다롭고 고급화되어 가고 있다. 주로 구입하는 물건은 편의와 안전을 고려한 용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 안전을 고려한 용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소형 차량에는 옵션일 경우가 많은 후방감지기도 애프터마켓용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 운전석에 조그만한 모니터가 장착되어 후진 시 장애물과의 거리표시는 물론 소리까지 함께 제공해 주어 안전한 후진과 주차를 도와주고 있다. 또한 실내 후사경의 경우도 사각지대를 확대해주는 와이드 후사경은 예전부터 인기를 끈 품목이다. 최근에는 예전보다 고급화되고 기능적으로도 사각지대를 더욱 크게 볼 수 있게 제작돼 훌륭한 용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밖에도 좋은 용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 수동이나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차량이라 하더라도 언덕 등에서의 차량밀림은 초보 운전자들에게 공포의 순간이다. 수동변속기가 장착된 차량은 더욱 그랬다. 이 경우 가장 좋은 대처방법은 사이드브레이크를 당긴 상태에서 액셀레이터를 밟으면 앞으로 나가려는 힘이 생기고 이 때 서서히 사이드브레이크를 풀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이러한 낭패를 방지하는 것이 오토홀드 장치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더라도 차량이 밀리지 않아 편리한 장치다. 그 밖에도 내비게이션 장치 등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차량의 안전 및 편의에 도움을 주는 첨단 자동차 용품이 등장했다. 이른바 ‘휠 내비게이터’다. 이 용품은 바퀴의 조향 상태를 운전석에서 쉽게 알려주는 장치다. 다시 말하면 앞바퀴가 틀어진 상태에서 시동을 끄고 운전석에서 내린 경우 잘못된 바퀴 상태를 보고 다시 시동을 켜고 바퀴를 트는 번거로움을 없애주는 장치다. 앞바퀴가 틀어지면 좁은 주차장에서 이웃 자리에 주차를 못하게 하거나 차량의 조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더욱이 바퀴가 휘어진 것도 모르고 뒤로 후진하다가 주변 차량과 접촉사고를 일으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장치는 이러한 부작용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는 장치다. 별도의 전원도 필요 없고 운전대 한가운데에 양면 테이프로 간단히 부탁하면 되는 저가형 용품이다. 보기에도 미려하고 조그만 해 깔끔한 느낌을 주게 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안전과 편의를 동시에 주는 최초로 개발된 장치라는 것이다. 처음 출고되는 만큼 국내외에서 많은 반향을 일으킬 용품으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된 완전 국산품이라는 사실은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용품이다. 앞으로 이러한 첨단 자동차 용품은 안전과 편의를 계속 추구하면서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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