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부터 24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세계인의 축제 ‘제29회 하계올림픽대회’가 펼쳐진다.

베이징올림픽은 총 28개 종목의 302개 금메달을 놓고 세계 205개 나라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여기에 한국은 25개 종목에 최소 10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 본보 권역인 경기·인천지역에서도 각각 10개(27명), 7개(18명) 등 종목에 출전해 국가의 힘을 실어줄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특별취재기자를 투입해 현지 실황을 생생하게 지면을 통해 보도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 한국의 세계 톱10 진입에 인천선수들도 힘을 보탠다

다음 달 8일이면 온 세계인들의 이목을 한곳으로 집중시키는 하계올림픽의 성화가 점화된다.

2008년도 성화는 중국 베이징 메인스타디움 궈자티위창에서 다음 달 8일 화려하게 불을 밝혀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One World, One Dream)’이라는 슬로건으로 17일간 열전에 들어간다.

현재 한국은 남자 농구, 배구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올림픽 출전 티켓이 결정돼 결전의 날을 위한 컨디션 점검에 여념이 없다.

지난 2000년 호주 시드니올림픽에서 공동 12위로 10위권에서 밀려난 한국은 이후 2004년 그리스 아테네올림픽에서 국가별 순위 9위에 오르면서 다시 체면을 세웠고, 이번 베이징에서는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2회 연속 ‘톱10’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경기·인천지역 올림픽 대표선수들은 한국의 ‘톱10’ 진입의 선봉장이 되기 위해 찜통 같은 더위 속 지옥훈련도 마다하지 않고 연일 태능선수촌이나 각 종목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인천에서는 누가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나

인천지역에서는 총 7개 종목 18명의 대표선수들이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연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인천연고 선수단을 살펴보면 양궁 박경모(계양구청), 사격 김유연(남구청), 수영 임남균(인하대), 유도 김영란(동구청), 마라톤 김이용(대우자판), 남자 핸드볼 강일구·박찬용·유동근(인천도시개발공사), 여자 핸드볼 오영란·김온아·문필희·유은희·박남선·박정희(벽산건설), 야구 이진영·정대현·정근우·김광현(SK 와이번스) 등이 인천의 명예를 걸고 만리장성의 고장으로 떠난다.
우선 국내 예선전이 세계대회보다 더 힘들다는 양궁에서 인천계양구청 소속 박경모(33)가 개인전과 단체전에 출전해 2관왕에 도전한다.

세계를 ‘양궁 공한증’에서 벗어날 수 없게 할 금메달 4개 싹쓸이 목표의 최전선에 서 있는 박경모는 양궁 남자부 임동현(22·한국체대), 이창환(26·현대모비스) 등과 함께 출전한다.

이어 ‘얼짱 스나이퍼’로 알려진 여자 사격 50m 소총3자세에 출전하는 김유연(27·인천남구청)도 이번 베이징에서 금메달 과녁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5월 베이징올림픽대표 선발전에서 2006 도하아시안게임 대표 나윤경과 국내 정상급 사수 정미라 등을 제치고 당당히 대표선수로 선발된 김유연은 사격계 안팎에서 가장 의외의 선수로 꼽지만 한편으로는 예상 밖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에서 스포츠마케팅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김유연은 지난해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표선발전에서는 50m 소총복사 1위를 했지만 국가대표에 뽑히지 못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리고 예전에는 ‘차세대 기대주’로 불렸지만 지금은 ‘오뚝이 마라토너’로 불굴의 투지를 보이고 있는 김이용(35·대우자판)이 육상의 꽃이자 한국에서 유일하게 메달을 바라보는 마라톤에 출전한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한국 육상은 17명의 선수가 출전하는데 그 중에 이봉주, 김이용, 이명승 등이 나가는 남자 마라톤에서 입상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물론 김이용은 이봉주라는 걸출한 인물이 있지만 나름대로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큰 성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

인천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종목이 바로 여자 핸드볼이다. 현재 태릉선수촌에서 맹훈 중인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이 반드시 넘어야 할 1차 과제는 조 예선 ‘최소 5전 3승’.
인천 벽산건설의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여자 핸드볼대표팀이 8강 진입을 위해선 최소한 조 예선 승률 60%를 넘어야 한다.

그 주역에 임 감독을 비롯해 한솥밥을 먹고 있는 오영란, 김온아, 문필희, 유은희, 박남선, 박정희 등의 활약과 함께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으면 하는 것이 인천시민들의 바람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핸드볼 본선 조별리그 B조에서 한국이 맞붙어야 할 팀은 러시아, 독일, 헝가리, 스웨덴, 브라질 등인데 이 중 브라질을 제외하고는 만만한 상대가 없다. 특히 러시아, 독일, 헝가리, 스웨덴 모두 한국에 비해 체격과 힘에서 우위를 보이는 팀들이다.

지난 2004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획득 당시 주전으로 뛰었던 오영란(36·벽산건설), 오성옥(36·오스트리아 히포방크), 홍정호(34·일본 오므론)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여자 핸드볼대표팀의 평균연령은 34.7세이며, 주전들은 대부분 30대다.

개인 기량과 세트플레이에서 세계 정상급의 실력을 갖췄지만 유럽팀들과의 싸움에서 과연 체력이 얼마 만큼 버티어 줄지 의문인 가운데 현재 한국팀은 그 체력을 극복하기 위해서 피나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 핸드볼에 비해 남자 핸드볼의 경우 힘과 높이에서 유럽세에 밀린다는 평가지만, 남자 핸드볼 팀에도 인천도시개발공사의 강일구, 박찬용, 유동근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1984년 LA올림픽에서 11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의 최고 기록을 비롯해 지금까지 올림픽 메달에 도전해 왔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독일, 덴마크, 러시아, 아이슬란드, 이집트 등과 함께 B조에 속했다. 상위 4개 팀이 오르는 8강에 진출하려면 적어도 3승이 필요하다.

이에 인천도개공의 3인방도 한국 대표선수들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올 현재 한국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를 독주하고 있는 SK 와이번스의 간판스타 김광현(19), 정대현(29), 정근우(25), 이진영(27) 등이 포함돼 있는 한국야구팀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6일 현재 11승으로 다승부문 1위의 김광현, 18세이브의 정대현(3위), 3할4푼2리의 이진영(2위), 날샌돌이 정근우 등은 인천과 1위 구단의 명예를 걸고 출전하는 만큼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이와 함께 인천 수영의 기대주인 인하대 임남균(20)도 자유형 100m에서 베이징의 물살을 가를 예정이고, 인천동구청 소속 여자 유도 -48㎏의 김영란(26)도 인천시민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금메달을 향해 유도매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의 목표는 금메달 10개 이상의 10위 안에 진입하는 것, 그 기대종목으로는 양궁, 태권도, 유도, 레슬링, 배드민턴, 사격, 탁구, 역도, 수영 등에서 금을 바라보고 있다.

이들 종목 중에 인천선수들이 들어가 있는 종목도 3개나 있다. 이들 종목 뿐 아니라 다른 종목의 선수들도 자신의 고향과 소속 연고지의 명예를 위해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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