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8일 오후 8시 중국 베이징시 북쪽에 위치한 메인스타디움 궈자티위창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가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의 2년 연속 세계 톱10 수성과 아시아 2위 복귀를 달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경기지역 선수단.
이들은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20일 남짓 앞둔 가운데 한국의 ‘톱10’ 진입을 위해 운동장과 체육관에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역도와 유도, 양궁, 핸드볼, 레슬링 등에서 각각 한국의 대표선수로 출전해 올림픽 금메달 사냥을 위한 맹훈련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 193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한국은 1984년 LA올림픽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발판으로 세계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19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 때까지 10위 안에 들었던 한국은 2000년 호주 시드니 대회 때 공동 12위로 밀리기도 했지만 2004년 그리스 아테네 대회 때는 9위를 차지하면서 체면을 세웠다.

이번 올림픽은 모두 28개 종목, 302개 세부 종목에서 금메달이 가려지며, 아직 올림픽 예선이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소프트볼과 여자축구, 트라이애슬론을 제외한 거의 모든 종목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이 10위 안에 들기 위해서 필요한 금메달 숫자는 10개로 추정되고 있다.

아직 전 종목의 대표팀 엔트리 구성을 끝내지 않았지만 올림픽 개막을 20여 일 앞두고 경기도체육회가 집계한 명단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역도, 하키, 펜싱, 유도 등 10개 종목에서 34명의 선수가 출전해 각 종목에서 금메달 사냥에 힘을 보탠다.

우선 전기영(유도)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두 번째로 세계선수권대회 3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운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고양시청)은 여자 역도 75㎏ 이상급에 출전해 라이벌 무솽솽(중국)과 금메달을 두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지난 4월 2008 코리아컵 왕중왕 역도대회 여자부 75㎏ 이상급 용상 경기에서 183㎏을 들어 올려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세운 장미란은 훈련 과정에서도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목표 이상의 훈련 성과를 거두며 금메달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장미란은 무솽솽이 4월 열린 중국 올림픽대표선발전에서 비공인 합계 세계기록인 328㎏(인상 145㎏, 용상 183㎏)을 들어 올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모두 중국 선수에 밀려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그 동안 종합대회와 인연이 없었던 점이 금메달 획득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구기종목인 남자하키는 한국 하키 명문팀인 성남시청의 김용배, 김철, 이명호, 윤성훈, 유효식, 홍은성, 김병훈, 이남용 등이 대표팀으로 발탁, 16명의 대표팀 선수 중 무려 8명을 배출하며 남자 하키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랭킹 5위인 한국은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스페인, 독일, 중국, 벨기에, 뉴질랜드와 B조에 속해 있지만 비교적 약체로 꼽히고 있는 중국, 벨기에, 뉴질랜드를 모두 꺾고 강호 스페인, 독일 중 한 팀에 승리하는 작전으로 각 조 상위 2개 팀이 맞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금메달까지도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 남자 펜싱 에페의 간판 정진선을 비롯해 최병철, 김승구(이상 화성시청)가 출전하는 남자 펜싱은 올해 초 세계랭킹 10위였던 정진선이 최근 월드컵 펜싱대회 등 각종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비롯해 상위권에 입상하며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금빛 찌르기의 가능성을 높였고, 최병철, 김승구도 컨디션이 최고에 달해 그 어느 때보다 메달 전망이 밝다.

유도에서는 장성호(100㎏급), 최선호(90㎏급 이상 수원시청), 용인대의 왕기춘(73㎏급), 김경옥(52㎏급), 공자영(63㎏급), 김나영(78㎏ 이상급) 등 6명이 출전한다.

이 중 장성호는 매번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2002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 2004 아시아선수권대회, 2004 아테네올림픽 등에서 번번이 2위에 그치며 은메달 전문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따라 붙었으나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에 1호 금메달을 안기며 금메달에 대한 한을 풀었다.
지난달 대표 선발전 100㎏급 결승에서 팀 동료 김정훈을 안다리걸기 한판으로 제압하고 우승, 베이징행을 확정지은 장성호는 시드니와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올림픽에 3회 연속 출전하며,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KRA)를 꺾고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왕기춘도 상승세를 몰아 금빛 메치기에 나선다.

레슬링의 정지현(삼성생명)도 그레코로만형 60㎏급에, 지훈민(고양시청)이 남자 역도 62㎏급에 각각 출전하며, 신영은(경기대)이 여자 조정싱글스컬에 출전해 한국 조정의 저력을 보여줄 태세지만 세계의 벽이 높아 금빛 전망은 다소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격에서 김여울(화성시청)은 10m 공기소총에 출전하고, 이대명(한체대)도 남자 10m와 50m 공기소총에 나서 경기도의 사격실력을 뽐낼 전망이며, 요트의 RSX급의 이태운(경원대)이 상위 입상에 도전하고, 태권도 여자 57㎏급의 임수정(경희대)도 메달 도전에 나선다.

구기종목인 핸드볼에서는 이민희와 김정심(이상 용인시청)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근 맏언니 김정심이 부상으로 낙마해 전력 누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나 전통적인 효자종목인 데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대흥행으로 올림픽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에게서 직접 격려를 받는 등 핸드볼에 대한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핸드볼이 금메달 사냥에 선봉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10위 안에 들기 위해서 필요한 금메달 숫자는 10개다.
대한체육회는 양궁과 태권도, 유도, 레슬링, 배드민턴, 사격, 탁구, 역도, 수영 등 10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예상하고 있지만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지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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