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그 지역이나 국가의 발전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조달 원료의 특성과 제조과정상의 환경성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요인을 고려해볼 때 환경경영의 표본이 될 수 있는 업체로 현대제철을 꼽을 수 있다.

현재 현대제철은 자연에 방치될 경우 대지환경을 오염시키는 철스크랩(흔히 고철이라는 버려진 자원)을 재활용해 건축과 토목, 조선 등에 사용되는 철강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런 현대제철의 정화설비를 통한 환경오염방지책, 환경오염 주범의 재활용, 관내 초교 학생 대상 환경교실사업 등 대기업으로서 지역사회 발전과 환경오염 방지, 환경교육 등 여러 가지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 공업용수 정화설비를 통한 하수 재활용
현대제철 인천공장(이하 인천공장)은 지난 2002년 75억여 원을 들여 연간 500만잪의 공업용수 정화설비를 갖추고 가좌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바다로 흘러가는 물을 재처리해 사용하고 있다.
이는 공업용수로 상수를 한 방울도 사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사용된 물을 한 방울도 바다에 다시 흘려보내지 않는 등 친환경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인 예이다. 게다가 500만잪의 물은 인천시민 9만여 명이 6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 하수종말처리시설

공업용수 정화공정에 사용되는 여과재도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슬래그(slag)를 100% 재활용하고 있으며, 최종 정화공정인 역삼투막 설비에 공급되는 물의 온도조절도 압연(쇳물을 철강제품 모양으로 만드는 과정)공장 가열로 설비에서 발생되는 폐열을 이용함으로써 연간 3억 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하고 있다.

이러한 하수 재활용 과정에서 현대제철은 연간 34억 원의 원가 절감 뿐 아니라 인근 고지대 주민들은 상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으며, 또 바다로 흘려보내는 물이 없다보니 바닷가 공장임에도 갯벌오염을 유발하지 않고 있다.

# 제강 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을 100% 재활용
인천공장은 제강 과정에서 발생되는 슬래그(Slag)를 100% 골재로 재활용하고 있다. 제강 슬래그는 철스크랩을 녹이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부산물인데 이를 잘게 부숴 도로용 골재로 사용하는 것.
일본의 경우 제강 슬래그에 대한 건축용 JIS(일본공업규격)를 획득해 건축용 골재로 활용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올해 안에 KS(한국산업규격)승인을 신청할 예정으로 향후 건축용 골재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 현대제철철재부두
특히 현대제철에서 재활용되는 슬래그는 연간 150만잪으로 66.11㎡(20평) 아파트를 짓는 데 약 54잪의 골재가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매년 2만8천여 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데 소요되는 골재소요량과 거의 비슷하다.

골재자원이 산림 파괴를 통해 생산되는 점을 고려할 때 슬래그를 골재 대체재로 사용한다는 것은 그 만큼의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게 되는 역설적인 현대제철만의 자연친화적인 생산수단이기도 하다.

# 북항, 친환경 클린부두
인천공장은 지난 2003년 3월부터 지난해 1월(46개월)까지 동구 송현동 공장 배후에 연간 210잪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북항 현대제철 철재부두를 건설, 대기오염 개선에도 책임지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등 배후산업단지 지원항만 역할도 떠맡을 북항은 인천항 내항에서 공장 사이를 하루 평균 350대씩 오가던 대형 화물차량을 줄여 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인 도로 이동오염원을 제거, 인천시 도심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북항은 스크랩 하역 시 발생되는 먼지를 살수로 제거하는 더스트부스터 4기 보유를 비롯해 20m 높이의 방진망을 설치해 날림먼지 차단, 살수차 2대와 진공청소차 1대를 상시 가동해 바닥에 쌓인 먼지 제거 등으로 환경오염원을 최소로 줄이고 있다.

이와 함께 감시용 CCTV를 설치해 작업 현장을 동구청에 전송하고 있으며, 방류되는 물의 오염도를 24시간 검사해 측정된 데이터를 관할 행정관서에 전송하는 등 관리·감독도 확실히 하고 있다.

# ‘어린이와 환경, 우리의 미래다’ 어린이 환경교실

   
 

인천공장은 어린이와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환경적으로 건전 사고방식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자 지난해부터 (사)체험학습연구개발협회와 손을 잡고 ‘어린이 환경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천, 포항, 당진 3개 공장 인근 지역 8개 초등학교에서 식품첨가물과 가공식품, 식단과 아토피 등 먹을거리 환경과 관련된 주제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해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올해는 지난 4월 1일부터 학생들에게 지구온난화 예방과 환경의 소중함 및 중요성 인식 등을 위해 ‘탄소제로 나무심기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에너지와 환경’과 관련된 주제로 환경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제철은 폐자원인 철스크랩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점, 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공업용수를 정화해 사용하고 있는 점, 부산물인 슬래그를 골재 대체재로 사용하고 있는 점, 북항을 건설 운용함으로써 대기오염 개선에 한몫하고 있다는 점, 어린이와 환경의 중요성을 알고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점 등을 볼 때 환경·생태기업임을 입증하고 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 관계자는 “앞으로도 저희 기업은 지역환경 개선은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친환경기업으로의 이미지를 제고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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