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식물을 기르면 실내온도의 급속한 변화를 조절하며 건조한 실내에 공중습도를 제공해 주고 또한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유해 휘발성 유기물질은 물론 주방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미세 분진을 잡아주어 실내 공기 정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선인장이나 다육식물과 같은 CAM식물은 주간에 기공을 닫아 이산화탄소의 이동이 없고 야간에는 기공을 열어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공기정화의 효과가 높다는 점 때문에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 생장상

그러나 실내에서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키울 때 식물체가 도장하거나 색이 변색되는 등 관상가치가 저하되거나 심할 경우 죽는 문제가 발생해 가정에서 선인장이나 다육식물을 키우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 실내공간별 적정 식물 배치요령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연구소는 선인장과 다육식물의 실내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광조건별 생육상의 변화를 조사해 실내공간별 적정 식물의 배치요령을 발표했다.

선인장은 자생지에서 낮의 온도가 40℃ 이상으로 올라가기도 하고 야간에는 영하로도 떨어지는 등 혹독한 환경에서 생육하고 있다. 따라서 선인장은 고온과 저온에 강한 식물이라고 할 수 있으나 낮 최고 30∼40℃, 야간 최저 10℃ 정도일 때에 잘 자라는 종류가 많다. 이 때문에 연간 생장량의 대부분이 이른 봄부터 장마 전까지 이루어진다.

활발한 생육을 위해 온도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시기는 이른 봄이다. 생장을 개시한 직후에는 의도적으로 고온을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야간 온도는 낮더라도 낮의 온도가 연일 40℃까지 올라가면 선인장은 왕성하게 생장한다. 이런 상태가 1개월 가까이 계속되면 생육에 탄력이 붙어 이후에는 그 정도의 고온 관리를 하지 않아도 순조롭게 자라게 된다. 생육에 중요한 이 시기에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주려면 선인장을 위한 별도의 재배 시설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생육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이후에도 위와 같은 환경으로 계속 관리하는 것은 좋지 않다. 왕성하게 생육하기 시작하면 낮에 35∼40℃ 사이를 유지할 수 있게 적당히 환기해 주는 것이 건전하게 생육한다.

여름에는 다수의 선인장이 생장 둔화를 보인다. 이는 주로 야간 온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낮과 밤 모두 충분히 환기시켜 가능한 한 온도의 상승을 막는다. 강하게 차광해서 광량을 줄이면 효과가 높아진다. 이 경우 선인장은 반휴면 상태에 놓이게 된다.

가을에는 봄과 거의 같은 정도로 온도 관리를 하게 되나, 겨울까지의 생육 기간이 짧으므로 늦더위가 끝나면 일찌감치 환기를 줄이고 실온을 높인다.
선인장은 건조에 대단히 강하므로 수분이 다소 부족해도 시들지는 않으나, 좋은 생육을 위해서는 적당한 수분을 필요로 한다.

▲ 연구전경
자생지에서는 우기가 찾아오면 급속히 흡수해 왕성한 생장을 시작하기 때문에 선인장의 생장기에는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관수요령

▶생장 기간 중에는 용토 윗 부분의 3분의 1 정도가 마르면 관수한다. 표면이 젖어있는 화분에는 관수하지 않는다.

▶관수할 때는 충분히 해 화분 아래에서 물이 흘러나올 정도로 한다. 소량의 관수는 용토의 표면이나 물이 지나는 길만 젖게 해 전체에 퍼지지 않는다. 물을 흠뻑 주면 용토 사이의 오래된 공기를 밀어내고 신선한 공기가 공급되므로 뿌리가 활발하게 활동한다. 특히 화분갈이 직후에는 마르기 쉬우므로 물이 부족하지 않게 한다. 생육이 왕성한 시기에는 조금 과습해도 뿌리 썩음을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생장이 정지 또는 둔화 중인 화분은 관수를 줄이도록 한다. 용토의 표면이 마른 후 3∼4일 간격으로 관수해 약간 건조하게 관리한다. 생장이 왕성한데도 불구하고 건조가 늦은 화분이 있으면 뽑아내어 뿌리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 식물에 이상이 없으면 고쳐 심는다. 이 때 용토나 화분을 교환해 주는 것도 좋다.

▶여름철 혹서기에는 용토가 쉽게 마르나 식물 자체의 생육이 둔화돼 있으므로 관수 횟수는 봄의 절반 정도로 한다. 원뿌리 주변이 말라있고 뿌리 끝 부분에 다소 습기가 있는 상태가 좋다.

▶겨울 휴면 중의 관수는 최저 온도에 따라 다르다. 최저 5℃ 정도를 유지하는 경우에는 한 달에 1∼2회 맑은 날 오전 중에 관수한다. 관수량은 생장기의 3분의 1 정도로 하고 해질녘까지는 표토가 새 것처럼 마른 정도가 안전하다. 최저 기온이 0℃ 이하인 경우나 적설지에서는 겨울동안 관수를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선인장은 가능한 햇빛을 오랫동안 받아야만 별 무리없이 생장한다. 그렇지만 최소한의 광만으로도 장기간 생장이 가능하다. 또, 대체적으로 선인장이 다육식물보다는 광의 영향을 적게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실내 공간별 배치

실내공간별로 배치가 가능한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다음과 같다.
▶자연광(광이 아주 좋은 베란다) : 미니알로에, 석연화, 바위솔, 벽어연, 화제
▶베란다(2천lux 이상) : 십이지권, 자보, 일월금, 수차, 부용
▶거실(500lux 이상) : 비화옥, 투쟁용, 마블, 미니염좌, 석화
▶주방, 욕실(100lux 이상) : 용신목, 옥옹, 그린웨이, 채운각, 와룡목
광도, 온도, 습도가 일정한 생육상에서 수행된 것이므로 각 가정의 실내환경을 고려해 식물을 배치한다. 만약 식물이 웃자라기 시작하거나 체색이나 잎색이 변할 경우 빛이 좋은 장소에 내놓으면 어느 정도 정상적인 형태로 돌아간다.

이 연구결과를 참고해 실내공간에 적합한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배치할 경우 좀 더 오랫동안 식물의 관상가치를 유지할 수 있어 선인장과 다육식물의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연구소는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실내에 도입할 때 식물이 실내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광순화 방법에 대한 연구도 수행 중에 있다.

▲ 이정진 연구사

-실내공간별 적정 선인장·다육식물 배치에 의한 실내활용도 증진에 대해 연구하게 된 동기는.
▶CAM식물인 선인장과 다육식물이 야간에 기공을 열어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공기정화의 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농촌진흥청) 발표 후 선인장과 다육식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아졌다.
그러나 실내에서는 부적절한 광환경 관리로 인해 식물체가 도장하거나 색이 변색되는 등 관상가치가 저하하고 심할 경우 죽는 문제가 발생해 가정에서 선인장이나 다육식물을 키우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선인장·다육식물의 활용도를 높이고 소비를 촉진시키고자 인기가 높은 품종 중 20종을 선발해 내음성 시험을 하게 됐다.

-지금까지의 추진실적 및 보급현황은.
▶농가에서 생산되는 선인장과 다육식물 중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종류 중 대표적인 선인장 5종과 다육식물 15종을 선발해 실내공간별 광도와 비슷한 조건에서 식물체 종류별 생육, 관상가치의 변화 등을 조사해 광도별로 식물체를 분류했다.
그 중 광의 영향을 많이 받는 종류 12종을 선발해 광순화 조건에 대한 시험을 수행 중에 있다.
실내공간별 및 광도별 적정 선인장·다육식물 추천이라는 제목으로 영농 활용되고 있으며 선인장연구회원(품목별농업인 단체) 대상으로 2회 교육을 실시했다.
-향후 추진계획은.
▶요즘에는 다육매니아란 말이 생길 정도로 에케베리아 등 다육식물에 대한 소비자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다육식물 중 새로운 종류에 대한 내음성 연구를 계속 수행할 예정이며 이미 연구해 선발된 품종에 대해서는 가급적 빨리 농가에 보급해 농가소득 증대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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