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5년 동안 임상경험을 토대로 전인치유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본보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대체의학의 허와 실을 통하여 현대인의 건강한 삶을 제시해보고자 건강칼럼을 주 1회씩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주〉

 
모든 사람은 건강한 삶을 원하나 예기치 않는 각종의 질병으로 투병하고 있다.
 
질병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공존해 왔으며, 고대사회의 질병관은 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았다. 몸속에 더러운 체액을 배출하기 위하여 토제(吐劑:먹은 것을 토하게 하는 약)나 하제(下劑:설사약)를 사용하였으며, 오래 동안 기도나 주문(呪文)을 외우는 신비적인 방법으로 병이 고쳐지는 것으로 믿어왔다.
 
오늘날 철옹성 같은 최첨단 현대의학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으나, 병을 고치는 의술로 발전하기 보다는 환자에게 무언의 고통을 강요하는 실험적 의술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왜, 현대의학은 흔한 감기도 완치할 수 없을까? 왜, 날이 갈수록 성인병(일명 현대병)과 난치병 환자는 증가하고 있을까? 대체 그 원인이 무엇일까? 그 틈새를 이용하여 대체의학이 성행하고 있다.
 
대체의학이란 한의학과 각종 민간요법을 총칭하는 말이나, 사전에는 `현대 의학적 치료 방법 이외의 질병 치료법을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동양의학은 전통의학으로서 그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대체의학으로 분류된 침술과 추나 요법, 그 외에 자연요법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서양의학에서도 운동요법과 물리요법을 병용하는 것을 보며, 대체의학은 현대의학과의 단절이 아니라 보완요법으로 보고 일부 의과대학에서도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문제는 제도권 안에서의 동서양 의학이 많은 환자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는데서 대체의학이 각광을 받고 있는 주된 이유이다.
 
대체의학은 현대의학의 불청객이면서도 여전히 선호하는 이유는, 첫째로 약물의 부작용과 합병증으로 인한 더 큰 고통을 겪는 환자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작금의 의술은 진단 영역에 있어서는 최첨단의 길을 가고 있으면서도 치료 영역에서는 환자에게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둘째는 현대의술은 인술이 아니라 상술로서 환자를 상품화되고 있다. 21세기 무한경쟁 의료시장은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인간으로 보지 않고 상거래의 수단으로 보고 있다. 과잉검사와 과잉투약, 과잉진료는 환자에게 고비용 의료비 부담을 강요하고 병을 고치는 의료가 아니라 또다른 절망의 늪으로 내몰고 있다는데서 많은 환자들은 현대의술을 기피하고 있다.
 
흔히 뇌졸중(중풍) 환자는 신속하게 전문의 응급처치를 받아야 함에도 동양의학으로 치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 가운데 무수한 환자들은 주변에서 손쉽고 값싼 대체의학에 현혹되어 찾아가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동양의학과 대체의학은 안전한가? 물론 아니다. 대체의학은 말 그대로의 민간요법이다. 그리고 엄격히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는 요법이 허다하다. 대체의학은 자연요법이기 때문에 또다른 역작용도 있으나, 치유의 효과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는 데서 선택의 여지가 많은 요법이다.
 
동서양 의학이나 대체의학은 모두 경험적 의술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상호보완적이어야 한다. 모든 의료인이나 비의료인들도 건강한 자가 아니라 환자로서 고통을 받는 날이 찾아오게 될 것이다. 그 길은 히포크라테스가 “환자의 질병보다는 질병을 가진 환자에 대하여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그 해결점을 제시하고 있다.
 
성인병은 의술이나 약, 그리고 대체의학으로도 완치될 수 없다. 건강을 지키는 자도, 병을 고치는 자도, 나보다 나 자신을 더 잘 아는 의사는 없다. 환자 자신이 곧 의사요, 의사 자신이 환자인 것이다.
 
모든 병은 타인이 고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고치는 것이며 나 자신에 대한 책임이다. 이러한 점을 바로 깨닫고 실천하는 자가 건강한 삶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김영림 성결대학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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