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쌀’하면 국내 생산 유통되는 쌀 중에 대표 주자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각 지자체마다 생산하는 브랜드 쌀은 그 수가 많아서 마치 ‘브랜드 쌀의 춘추전국시대’라 불리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 이천쌀이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국내 거주하는 남녀노소 중에서 아마 ‘이천쌀’을 들어보지 못한 이가 별로 없을 것이다. 또 한 번쯤은 ‘이천쌀’을 먹어보기를 희망하는지 모른다. 이천쌀의 유명세를 이용해 ‘가짜 이천쌀’이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지의 재외교민을 대상으로 유통되고 있을 정도다. 지금 임금님표 이천쌀이 ‘일류 명품브랜드’, ‘세계 제일의 쌀’로 도약을 위한 위해 변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땀 흘리며 노력하고 있다. <편집자 주>

 
 # 임금님표 이천쌀 유래 - ‘금상따래기’

   
 

오늘날 이천쌀이 진상미의 고장으로 유명세를 누리게 된 것은 조선시대 성종 21년에 성종이 세종영릉을 참배한 후에 이천쌀을 먹어본 문무백관과 수백 명의 군사들의 입을 통해 그 명성이 알려졌고, 임금이 환궁하자마자 진상미로 올려졌다는 역사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천 전래민요인 ‘방아타령’과 ‘자진방아’에서 ‘금상따래기’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는 진상미를 재배하는 논을 의미하는 말로 이천지역이 조선시대부터 밥맛이 우수한 쌀이 생산됐음을 보여준다.

 # ‘임금님표 이천쌀’ 명칭 유래

500여 년의 진상미 고장으로서의 명성이 이어져오면서 이천시에는 1990년대 초반까지 개인 정미소가 성행했고, 이천에서 재배되지 않은 벼가 개인 정미소로 반입이 돼 ‘이천쌀’로 둔갑해 시중에 유통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1995년 이천시 지역농협은 ‘이천쌀’의 명성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임금님표 이천쌀’이라는 상표로 20㎏ 포대로 유통을 시작하게 됐고, 이것이 우리나라 농업사에 한 획을 긋는 농산물 공동브랜드의 효시가 됐다.

이천시와 지역농협은 ‘임금님표’ 브랜드를 민·관이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공동사용협약서를 체결하게 되고 지원사업과 홍보사업을 협력해 추진하게 됨으로써 ‘임금님표 이천쌀’의 명성과 브랜드 가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 쌀 브랜드 춘추전국시대

‘임금님표 이천쌀’은 2004년까지 소비자에게 가장 사랑받는 쌀 브랜드이자 전국 최고의 가격으로 판매되는 대표 브랜드 쌀이었다.
그러나 지자체 공동브랜드가 1990년 후반부터 보편화되면서 경기도와 전국의 다수 지자체가 ‘공동브랜드’를 출시하게 되고, 강력한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쌀 브랜드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농산물이 마케팅 시대에 접어들면서 수입쌀 시판 및 자유무역협정 등의 시장 환경 변화에 의해 ‘임금님표 이천쌀’도 위기에 직면하게 됐고, 이런 위기의식으로 인해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게 됐다.

2006년 민선4기 조병돈 이천시장이 취임하면서 ‘이천쌀’의 명성과 품질경쟁력 제고를 위한 산·민·관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수많은 회의와 의견 수렴을 통해 ‘이천쌀’의 중장기 발전계획과 전략 수립을 통해 본격적으로 2007년부터 ‘임금님표 이천쌀의 제2의 도약’이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사업체계 전반에 대한 조정과 함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심에 ‘사단법인 임금님표이천쌀운영본부’가 있다.

   
 

운영본부는 2007년 4월 현종기 본부장을 영입하면서 ‘임금님표 이천쌀’의 품질경쟁력 향상, 브랜드 가치 제고, 브랜드 마케팅 총괄 지원하는 조직으로 만들고, 이천시의 각 전문기관의 직원을 운영본부에 파견시킴으로써 생산단계부터 최종 유통단계까지 일원화된 체계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 ‘먼 안목’의 포석 - 쌀 사랑본부 비영리사단법인 등기

2008년 7월 운영본부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등기됨으로써 명실상부한 산·학·민·관의 지역농업 클러스터 모델로 ‘이천쌀’ 발전에 큰 중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여겨진다.

2007년부터 ‘이천쌀’은 전국 최고 수준의 고품질 쌀 생산단지인 ‘임금님표명품쌀생산단지’를 500㏊를 조성해 토양검정사업부터 볏짚 환원까지 최고의 쌀을 생산하기 위한 철저한 재배·품질관리를 시행하고 있고, 2008년에는 1천500㏊로 확대 조성해 ‘이천쌀 명품화 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2008년부터 재배특성과 품질기준에 따라 5가지 ‘임금님표 이천쌀’을 출시해 고객에 맞춘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고,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주최하는 2008년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 1위(농산물 부문)를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이천쌀’이 지향하는 목표는 국내 대표 쌀 브랜드가 아닌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며, 이와 같은 원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단계적인 프로그램에 의해 매년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이천쌀’이 일본의 니가타현이나 미야기현의 유명 쌀을 넘어 와인의 대명사인 ‘샴페인’처럼 쌀의 세계적인 대명사이자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날을 기대해본다.

 

   
 

# 전국 최초의 지리적표시제(KPGI) 등록

‘이천쌀’은 2005년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인증하는 ‘지리적표시제(KPGI)’를 쌀 부문에 있어 전국 최초로 등록을 받았으며, 철저한 계약재배관리, 품질관리를 통해 이천시의 공동브랜드인 ‘임금님표 이천쌀’로 통일돼 시중에 유통·판매되고 있다.

분명 ‘이천쌀’에도 많은 과제가 있으며, ‘이천쌀’이 험난한 도전과 과제를 극복할 때 소비자에게 더욱 사랑받는 쌀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 여겨진다.
이를 위해 ‘사단법인 임금님표이천쌀운영본부’를 중심으로 이천시, 농업기술센터, 농협, 농업인이 합심·협력하고 땀 흘리고 노력하는 것이 이천시의 농업이 더 멀리 우리나라 농업에 밝은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이천농협 이태용 조합장
   
 

“쌀 브랜드의 춘추전국시대에 소비자에게 최고로 사랑받는 이천쌀의 명성을 쌓아가기 위해 농협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태용 이천농협 조합장의 말이다.

이천농협은 항상 최고의 이천쌀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대덕바이오와 황기쌀, 산수유쌀을 개발하기 시작한 바 있으며, 황기와 산수유 추출 성분을 쌀에 섞어 그 비율에 따라 각각 5종씩 모두 10종의 황기쌀과 산수유쌀을 개발했다.

올 초 황기와 산수유쌀의 밥맛 테스트를 끝내 이천농협은 올 가을 본격적인 기능성이 가미된 명품 ‘황기쌀’과 ‘산수유쌀’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이천농협의 기능성 쌀의 개발 및 변화는 쌀 소비가 줄고 수입쌀 시판 등으로 쌀 값이 떨어지는 등 일련의 상황 변화와 국내 쌀시장에서 브랜드의 춘추전국시대의 한복판에서 지역의 특산품인 이천쌀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이고,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추는 시대적인 마케팅의 절실함에서 비롯됐다고 이태용 조합장은 설명했다.

이 조합장은 “이천농협은 이번 가을 본격적으로 출시하게 될 황기쌀과 산수유쌀을 소비자의 기호와 입맛에 맞게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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