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새 정부 출범과 함께 영어몰입교육이 대한민국의 핫이슈가 되고 있다. 민선4기 출범 후 2년여간 용인시는 저렴한 참가비의 여름방학 영어캠프 운영을 시작하고 원어민 교사를 대폭 확충하는 등 영어교육 시책을 크게 늘렸다. 하지만 교육 환경의 동서지역 간 격차 등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많다. 용인시의 영어교육 시책사업 및 향후 방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중학교 원어민 교사 현황

원어민 교사는 영어몰입교육을 위한 필수 인프라에 해당된다. 용인시의 원어민 교사 수는 현재 82명이다. 관내 초등학교 총 87개 교 가운데 36명의 원어민 교사가 36개 교에 배치(배치율 41.4%)돼 있다.

   
 

관내 중학교 총 42개 교에는 현재 46명의 원어민 교사가 수업한다(배치율 109.5%). 2006년 4명에 지나지 않던 중학교 원어민 교사가 2년여 만에 10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도교육청 지원 및 학교 자체 채용 교사 외에 시에서 지원한 원어민 교사 수만 무려 36명에 달해 시의 영어공교육 정상화에 기울이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영어로 수업하는 교사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용인교육청은 지난 5월 14일부터 7월 23일까지 관내 초등학교 영어교사 및 희망교사 200여 명을 대상으로 영어몰입교육에 대비, 영어로 수업하는 교사 양성을 위한 연수를 실시했다. 또 현재 초등학교 87개 교 중 73개 교, 중학교 42개 교 중 23개 교에 영어전용교실, 영어체험코너 등 English Zone을 설치·운영, 학생들이 영어를 실용화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용인 영어교육의 강점은 용인시 및 용인교육청의 영어교육 강화 시책 추진과 더불어 관내 자리한 10개 대학 인프라가 적극 활용되는 데 있다. 특히 한국외국어대학교, 강남대학교, 용인외고 등이 용인 영어교육 관·학 협력의 모범 모델로 자리잡았다.
지난 5월 15일 용인교육청은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초·중등 외국어교육 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원어민 강사 리크루팅 ▶영어우수학생 장학제도 ▶원어민 교사 활용 ▶영어교사 및 원어민 교사 교육 등에 상호 협력하며 기타 양 기관 발전과 우호 증진을 위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용인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논의된 여러 사항들 가운데 영어교사에 대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가장 우선 추진할 사안으로 꼽고 있다. 또 동부권 농촌지역 등에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원어민 교사 채용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원어민 교사 리쿠르팅에 외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면 영어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외 양 기관은 용인외고 할당제로 배정된 30% 지역우수학생에 대한 무료 어학연수 실시, 외대 학생들의 주말영어프로그램 운영 등을 연내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 용인영어마을 운영 방안

용인영어마을은 2009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인근 처인구 모현면 왕산리 산75-2번지 일원에 부지 3만7천45㎡, 건축연면적 1만7천210㎡ 규모로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외대가 부지를 제공하고 용인시가 나머지 건립비용 일체를 부담하며 교육·체험, 상업, 체육·편의시설, 야외음악당, 숙소동 등이 들어서며 별도 재단법인이 직영 운영할 예정이다.

   
 

용인시는 타 지자체 영어마을 운영의 실패요인으로 지적되는 적자 운영 및 단기에 치우치는 교육 프로그램의 문제점 등을 사전에 불식하기 위해 용인영어마을만의 특화된 방안들을 마련하는 중이다.
우선 교육 대상을 유치원~중학교 2학년 학생 뿐 아니라 일반인, 기업체, 영어 및 일반 과목 교사 등 성인으로 넓힐 계획이다.
이에 따라 ▶유치원~초등 3학년 일일체험 과정 ▶초등 5학년생 대상 5박 6일 과정과 2주 과정 ▶초등 5학년~중학 2학년 대상 방학과정 ▶주말가족반 ▶교사연수반 등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을 연중 48주 내내 운영한다.
또 영어마을의 기본교육과정에 사전과 사후 6개월간의 온라인 교육을 포함시켜서 해외연수에 버금가는 장기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영어마을 참가자 중 우수 학생에게는 외대와 자매결연을 맺은 30여 개의 교육기관 중 영어권 현지 학교에 전학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등 다양한 특권도 마련할 계획이다.

◇ 무료 영어강좌, 시민 호응 높아

포곡도서관은 도서관 자원활동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해 5월부터 ‘용인외고 학생들과 함께 하는 영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 동안 총 5기에 걸쳐 150여 명의 지역 초등학생 수료생을 배출했다.

참가자 모집이 시작되자마자 몇 시간 만에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용인시립도서관도 상반기에 수원외고와 용인외고 학생들이 지도하는 영어독서교실, 영어동화읽기 등을 호응 속에 진행했다.
지난 4월 5일 포곡도서관에서 열린 ‘포곡영어예술제’에는 영어교실 수료생, 지도를 맡았던 외고 학생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영어연극, 합창 등을 선보여 부모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또 6월 14일과 15일 양일간 포곡영어교실 수료생 가운데 40명을 대상으로 경기도학생 용인야영장에서 ‘외고 학생들과 함께 하는 영어캠프’도 열었다.

   
 
용인시 공공도서관들의 외고협력 영어강좌는 지역 우수 인재를 활용한 수준 높은 자원봉사활동을 촉진시킬 뿐 아니라 아직 열악한 영어교육 현실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크게 환영받고 있다. 용인외고 측도 영어봉사활동의 영역을 모현, 포곡지역 초등학교 등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 5월 17일 ‘신나는 영어교실’의 발대식을 가진 바 있다.
시민들의 영어 재교육 열풍도 높다. 용인시민들은 사이버평생학습관의 무료 영어강좌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1일부터 문을 연 사이버평생학습센터는 영어 관련 강좌로 EBS 프리미엄강좌 이지 잉글리시, TV영어회화 등 4개 강좌 100여 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의 30여 개 강좌 850여 개 콘텐츠 중 클릭 수에서 1위 및 상위 6위권 내에 모두 포함돼 용인시는 향후 콘텐츠 구성 시 교양강좌보다 영어 등 어학강좌를 우선해 구성할 방침이다.
서정석 용인시장은 “글로벌 인재 육성이 용인의 미래경쟁력을 결정한다”며 “용인에서 적은 비용으로 영어를 정복할 수 있도록 영어공교육을 강화할 뿐 아니라 용인영어마을 조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이종성 용인교육장 인터뷰

   
 

“일류교육도시 즉, 명품교육도시는 누구나 원하는 교육을 받고 만족할 수 있으며, 질 높은 교육을 받기 위해 타지인들이 모여들 수 있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용인시가 ‘명품교육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용인시청 및 용인시의회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모든 용인 교육가족들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갈 것입니다.”
지난 3월 제18대 용인교육청 교육장으로 취임한 이종성 교육장은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용인의 영어교육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용인영어마을 조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교육장의 생각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려면 세계의 다양한 문화의 이해는 물론, 국제어인 영어로의 의사소통력이 필수다. 용인영어마을 조성은 영어교육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관내 초·중·고등학생들에게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용인교육청의 영어교육 질 향상 방안은.
▶용인교육청은 올해를 ‘영어교육 도약 원년의 해’로 설정하고 각급 학교에 원어민 보조교사 배치, 최첨단 어학실 설치, English Zone 운영, English Camp 및 주말영어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한국외대, 하이닉스인재개발원 등과 MOU를 체결해 영어교사 대상의 맞춤·선택형 영어몰입교육 연수 및 원어민 교사 대상의 영어교수법, 한국사회 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토록 하고 있다. 연내 신갈초등학교와 현암중학교의 유휴교실에 영어체험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용인의 동서지역 간 영어교육 격차를 해결할 방안은.
▶영어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처인구 농촌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외대생들과 함께하는 주말영어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집중 실시하고 있다. 동부권 영어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동부권에 자리한 한국외대, 강남대, 용인외고 등 우수한 인재 및 교육기관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용인을 일류 교육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계획은.
▶우선 수요자 중심의 교육환경 조성, 시설 평준화 사업을 통한 학교 간 환경 격차 해소에 힘쓸 방침이다.
현재 0.9%의 영재교육 수혜율을 2010년까지 1.12%로 확대하며, 기초학력부진 학생의 경우 특별보충과정을 운영한다. 늘품 아카데미 연수 등 교사 연수 기회를 확대하고, 유아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명품유치원 종일제를 운영하며, 장애우 증가에 대비한 특수학급 증설 운영 및 특수학교 설립, 다문화교육을 위한 국제학교 설립 등을 계획해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관내 삼가초등학교는 ‘2008 세계창의성 DI(Destination Imagination)대회’에서 대한민국 참가팀 중 유일하게 세계 2위에 입상하는 쾌거도 이룬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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