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은 2000년 이후 콩의 안전다수확 생산기술 개발로 농가소득 안정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왔다. 최근 국제곡물가의 폭등은 우리에게 식량자급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게 해 줬다. 국제곡물가 폭등의 가장 큰 원인은 국재 곡물 재고량의 감소, 신흥공업국의 식량 소비 증가,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곡물 생산 및 운송비용 증가, 곡물 수출국의 수출규제 강화, 투자자본의 유

▲ 공동연구개발콩가공제품
입 등이다.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의 자급률은 2~3%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콩의 경우는 식용 콩의 경우는 32% 정도이고 사료작물과 식용유를 포함해서는 2~3% 정도에 불과하다. 콩의 용도는 장류콩, 두부용 및 밥밑콩, 떡소용이며 최근에는 그 용도가 다양해져 제과류, 건강식품용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콩에는 단백질과 이를 구성하고 있는 아미노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데, 특히 쌀에는 부족한 라이신을 10여 배나 함유하고 있어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매우 중요한 식품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고품질의 콩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자 경기지역에 적합한 콩 품종 개발과 재배법 개선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 그 결과 경기지역에 적응성이 높고 고품질이며 다수성 품종인 대원콩과 태광콩을 선발해 도내 콩 재배면적의 약 25%에 파종할 수 있는 분량인 110잪을 생산해 보급하고 있다.
타 지역보다 콩 재배 환경이 우수한 경기지역에서 보다 수량성이 높은 콩을 생산하기 위해 2005년부터 콩 신품종 육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5년에 영남농업연구소로부터 F1~F5세대 450계통과 생산력검정계통 45계통을 이전받아 육성하고 있으며, 2006년부터는 자체적으로 인공교배를 실시해 적합한 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그간 노력한 결과 적응성이 높고 수량 안정성이 높은 연천1호, 연천2호 등 5계통을 선발해 연천, 용인 및 여주 등 3개 지역에서 적응성 검정을 시험하고 있다. 이 중 연천1호는 두부적성이 우수하고, 연천2호는 도복과 재배적성이 우수하고 수량성이 높아 선발했고, 금년에는 2007년에 선발된 연천1호와 연천2호 이외에 생산력 검정시험에서 선발된 3계통을 추가해 5계통에 대해 지역적응성 검정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2001년부터 재배법 개선연구를 수행해 얻은 연구성과는 기후수치도를 이용한 콩 재배적지를 선정할 수 있는 MAPSOY 프로그램을 개발해 경기북부지역 농업기술센터와 콩 재배농가에 보급했다. 파종적기는 6월 상순이, 적정 재식밀도는 1만4천~1만7천 본/10a 정도임을 밝혔고, 도복 경감을 위한 적심시기는 장류콩은 7엽기에 5~6절간을, 서리태는 10엽기에 8~9절간을 동력예취기로 예취할 경우 수량 안정성을

▲ 대원콩
높일 수 있다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 검정콩의 생리활성성분과 품질을 고려한 콩 수확적기는 생리적성숙기 후 5~7일 전후였다.
콩 재배 시 연작에 의한 수량 감소와 품질 저하를 경감하기 위해 경기북부지역에 알맞은 콩 이모작 작부체계는 맥류와 콩과의 작부체계가 가장 안전적인 것으로 연구됐다.
또한 병해충 방제기술에 대한 연구는 점무늬병에 대한 방제기술을 개발했는데, 최근 기후변화로 발병이 심한 점무늬병의 발생소장, 기상 환경과 주요 재배지별 생태형 분석, 피해 감소를 위한 작부 양식, 재배법 개선, 유기농자재의 실용성, 연작연수를 검토해 재배지역에 적합한 방제법을 개발했다.
콩 품질에 대한 연구성과는 경기 콩의 우수성을 밝히고자 2003~2006년에 걸쳐 남부지역 나주와 진주지역, 그리고 화성과 연천에서 수행한 결과 경기지역에서 단백질 함량 7%, 아이소플라본 함량 40% 이상 증가했다. 그리고 경기산 콩의 두부수율이 약 7~8%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 경기콩의 산업화 촉진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확 후 품질관리를 위한 장류콩 저장기간은 15℃ 저온 샌드위치판넬 창고에서 11월까지 유지됐고, 포장지는 PP 및 PE 포장이 적합했다. 검정콩 혼반 시 설겅성을 해소해 기호성 개선을 통한 신수요 창출을 위해 검정콩 불림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단체급식업체나 두유 혹은 두부가공업체로 기술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해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경기지역 파주와 연천지역에서 GAP 인증콩을 희망하는 7농가가 제2농업연구소의 지원 하에 지난 7월 2일과 15일에 각각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포천출장소와 파주출장소에 이력추적관리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연천군은 지난달 23일 이력추적관리등록증을 교부받았다. GAP 인증 콩 생산단지 규모는 파주는 5농가 12㏊에서 29잪, 연천은 2농가 4.3㏊에서 10잪을 생산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경기도 콩특화작목산학연협력단(단장 정우석)과 공동으로 GAP 및 친환경 인증단지 조성사업과 콩 가공식품 개발연구사업, 마케팅 전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두부와 두유를 이용한 푸딩제품과 과자류, 콩 튀김 등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비상품성 콩을 이용해 산란용 사료를 개발하는 등 콩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경주했다.

▲ 적심장면

향후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국제곡물 유통 여건을 고려할 때 자급률 개선이 시급한 시점으로 인식해 앞으로는 품질보다는 다수성 품종 육종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에 산재해 있는 다수성 자원을 수집하고 농촌진흥청 생명공학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통해 확보해 나아갈 계획이다. 연천1호와 연천2호는 2008~2009년에 걸쳐 재배특성과 가공적성을 검토한 후 품종 등록을 할 예정이다.
육성된 품종이 특성을 제대로 발현할 수 있도록 파종시기, 재식밀도 및 노동력 저투입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콩의 신수요 창출과 부가가치 증대를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이 어려운 기술 및 마케팅 분야는 콩특화작목산학연협력단, 대학, 민간연구소 또는 기업과 연계해 개발한 후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 이은섭 농업연구사 인터뷰
   
 

-경기콩 생산 규모는.
▶경기콩의 주 재배지역은 파주, 연천, 포천, 양주, 가평 등지다. 경기도의 콩 생산비중은 전국의 9% 정도다. 2000년 이후 재배면적을 살펴보면 재배면적은 6천697~8천845㏊이고, 생산량은 8천572~1만5천833잪이다. 이와 같이 콩 생산규모가 쉽게 변화하는 이유는 국내산 콩이 수입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없고, 국내 시장이 취약해 전년도의 풍흉에 의해 농가수취가격의 등락 폭이 크기 때문이다.
-경기콩이 수입산과 차별화를 위한 연구 방향은.
▶경기콩이 수입산과 차별화되기 위해 그간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많은 연구를 수행해 우수한 결과를 얻었다. 그 중 경기도에서 보급하고 있는 태광콩과 대원콩은 전 재배면적의 25%를 재배할 수 있는 110잪을 보급하고 있으며, 3년 주기로 종자 갱신을 할 수 있도록 보급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대원콩은 종실 크기가 굵고 배꼽색이 백색으로 수입콩과 차별화가 가능하다. 따라서 앞으로도 수입산과의 차별화를 위해 알이 굵고 종피색이 윤기가 있고 노란색 중심으로 육성하고, 고품질 안전다수확 재배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향후 경기콩의 산업화를 위한 연구 방향은.
▶경기콩이 타 지역산이나 수입산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내콩과는 품질의 우수성을, 수입콩과는 안전성과 환경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산업화하기 위해서는 가공업체에서 요구하는 기본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가공업체는 균일한 품질과 안정적인 원료콩 공급을 원하고 있다. 따라서 경기도에서 가공업체가 선호하는 균일한 품질의 원료콩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인증콩 생산단지를 조기 육성해 규격화된 콩을 생산하는 것이 경기콩의 산업화의 가능성을 높여 줄 것으로 확신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지화할 경우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장애로기술을 조기에 발굴해 연구할 계획이다. 특히 안정적인 종자 보급, 작업단계별 성력화, 병해충방제 체계화, 수확 후 관리기술 등 체계화에 필요한 기술개발연구를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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