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고차 거래 규모는 연간 약 190만 대로 신차 규모의 1.54배 정도다. 국내 신차 판매규모 약 120만 대를 넘은 중고차 규모로 보면 선진국과 유사한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중고차 거래 형태는 후진적인 개념이 많이 남아 있어 개선될 부분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중고차를 보는 눈이 아직은 부정적이고 불신하는 풍조가 많아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흐름을 저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체 국내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 55조 원 중 중고차 분야가 13조5천억 원에 이르는 매머드급 규모로 보면 유통망은 구시대적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몇년 동안 안팎으로 노력한 결과 많은 부분이 개선됐지만 아직은 중고차 유통상 문제되는 부분이 남아있어 선진형 시스템 구축의 방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온라인 정보의 이용이 활성화되면서 본격적으로 나타난 온라인 위장당사자 거래 문제, 무적 상태로 범죄 등에 이용될 소지가 큰 대포차 문제, 아직 완전히 안착이 되지 않은 성능상태점검기록부 문제 및 품질보증제 문제, 전자상거래상 아직 적용을 못하고 있는 중고차 매매에 대한 문제 등은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침 중고차 정책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좋은 결과가 도출되리라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좀더 투명하고 객관적인 중고차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사업자 거래 형태가 진행되면서 빠른 선진형 구조로의 개편도 기대되고 있다. 한미FTA나 한유럽FTA도 큰 변수가 될 것이다. 이러한 와중에 최근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SK네트웍스의 본격적인 중고차 진출 선언일 것이다. 이미 3년 전부터 진출했으나 최근 2년·4만km 보증을 본격 선언하면서 기존 중고차 업체를 대변하는 연합회와의 일대 결전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회는 대기업의 중고차 진출이 중소기업의 영역 침범이라는 논리를 가지고 불만을 가지고 있으나 이미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구분이 없어진 지는 오래된 만큼 논리적으로 대항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이제는 소비자를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제공하고 소비자를 설득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미 국내외 법규는 소비자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고 소비자 측면에서 생각하고 결과를 도출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로 급변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중고차 분야는 수십 년간 판매자 중심으로 성장해 왔고 이를 고수하기 위한 전략에 골몰해 왔다. 이제는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바뀌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또 하나의 연합회의 불만은 SK네트웍스의 보증기간의 전폭적 확대다. 그나마 시행되는 법정 2천km·1개월의 품질보증기간이 시행되는 상황에서 2년·4만km의 확대보증은 타 기업에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불만은 제시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소비자를 위하는 전략치고 문제가 된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소비자를 위한 방향이 가장 선진화된 방향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고차 품질보증제의 기간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와중에 일선 업체를 대상으로 법정 품질보증을 하고 있는 (사)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가 우선 부산 연제 지역을 대상으로 1년·2만km 보증을 선언해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추후 2년·4만km로 확대할 예정으로 있어 더욱 기대되고 있다. 이는 기존 오프라인 업체들의 반 SK네트웍스 풍조에 물을 끼얹는 행위로 반발이 예상되고 있으나 전향적인 측면에서 당연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으로는 기업형 조직을 갖춘 중고차 업체가 더욱 큰 소비자 중시 제도로 우후죽순격으로 나올 것이 확실한 만큼 이번 보증기간의 확대는 이러한 분위기의 시작을 선언하는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 지금까지 법정 품질보증제도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는 협회는 소비자 중심으로의 보증제도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앞으로 좋은 성과를 기대하며, 다시 한 번 (사)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의 품질보증 확대를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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