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천대는 내년 송도신캠퍼스 이전과 국립대 법인화 추진이 가장 시급합니다. 또 그런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인천대의 발전을 위해 시립인천전문대와의 통합이 이뤄진다며 재정적인 부분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지난달 28일 안상수 인천시장에게서 임명장을 받은 후 다음 날인 29일부터 인천대 총장으로 업무를 시작한 안경수(59) 신임 인천대 총장.
인천 대표 대학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천대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한 안 총장은 지난 한 달여간 그 동안의 불미스러웠던 내분의 뿌리를 뽑고, 새롭고 신선한 대학으로 꾸미기 위한 여러 작업들로 분주했다.

매일 이른 아침에 출근해 하루 두 차례 이상 대학발전방안에 대한 보직교수들과의 회의를 거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 모토를 이어가기 위한 지역 내 여러 기업들과의 면담 등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일과를 보내고 있다.

28일 인천대 총장실에서 바쁜 시간을 쪼개 특별인터뷰에 응한 안 총장의 모습에는 대학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고뇌의 흔적과 함께 기자의 질문에는 열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답변해 줬다.

다음은 안 총장의 일문일답.
-앞으로 4년간 추진해야 할 인천대 발전 방안을 포괄적으로 말한다면.
▶크게 전반기와 후반기 각 2년으로 나눠 전반기는 대학 발전을 위한 시설 정비, 후반기에는 대학의 질적 향상을 위한 교육 혁신 등으로 나눠 추진할 것이다. 특히 전반기에는 송도신캠퍼스 이전과 국립대 법인화 문제를 먼저 해결할 것이다. 또 교수 충원과 함께 능력 있는 교수의 승격 기간 단축, 대학발전기금 조성을 통한 재정 확보 등도 함께 이뤄 나갈 것이다.

이어 후반기 대학의 질적 향상을 위해 능력있는 교수 충원과 단과대학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30명의 교수 충원은 각각 15명씩 우수한 국내 교수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 우수 교수를 임명할 것이다.

그리고 단과대별 경쟁력 강화는 교육부의 50개 평가지침에 교내 평가지침을 포함한 평가지표를 세워 그에 우수한 점수를 받은 단과대학은 재정 지원은 물론, 각종 기자재 제공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이다.

-수장이 바뀌면서 나름대로 갈등이 있었으리라 보는데, 내부 화합을 위한 계획은.
▶국립대 법인화 전환 논의가 시작되면서 생긴 갈등이 대학발전의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총장선거를 하면서부터 구성원들과 화합이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보직 임명은 화합을 이루기 위한 첫 단계였다. 선거 과정에서 후보 지지와 상관없이 능력 위주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도록 임명했다. 또 대학 운영의 민주화를 꾀하기 위해 전체 교수회의를 의결기구화하고, 교수평의원회 위원 구성도 선출직 평교수를 점진적으로 늘렸고, 대학 각종 위원회 위원의 30% 이상을 평교수의 자발적 공개 신청에 의해 구성하는 방식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일단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속담이 있듯이 능력과 자신의 컬러에 맞는 인사들을 보직 임명했다.

-취임 후 가장 먼저 ‘국제협력대학’이란 타이틀로 전문적인 ‘산학협력관’을 신설하겠다고 했는데, 현재 진행 상황은.
▶산학협력관 건립을 위해 송도에 9천900여㎡(3천여 평)의 부지는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학교 자체적으로 건립하기에는 좀 힘들어 현재 민자사업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인천도시개발공사와 협력할 것인지 등을 양 기관과 조율 중이다.
그러나 산학협력관은 대학의 우수 인력을 각 기업에 투입할 수 있고, 전문 지식을 산업 현장에 지원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송도신캠퍼스 이전은 가능한지, 그렇지 않다면 그 대비책은 있는지.
▶송도신캠퍼스 건설 사업이 인천시 남구 도화동 도시개발사업의 이주대책 수립 지연과 도시개발공사 및 SK건설 컨소시엄 간의 토지매매계약 체결 등이 이뤄지지 않아 총장 취임 전부터 공사가 중지돼 당초 오는 12월 준공기일을 맞추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대학에서는 전문가들로 실무추진팀을 구성해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며, 인천시와 인천도시개발공사 등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조속히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다.

현재 설계와 물량이 확정된다면 다음달부터 공사가 재개돼 이전 일정이 일부 지연되더라도 학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취임 당시 시립인천전문대와의 통합은 물론, 다른 대학과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인천대와 인천전문대의 통합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지난 1997년 10월 인천시장이 시립대학위원회에 시립대학 발전 방안 마련을 요청하면서 시작됐고, 약 1년 6개월간의 논의를 거쳐 1999년 4월 인천시, 인천대, 인천전문대 등과 시립대학 확대 개편에 따른 합의서 조인과 함께 그해 6월 교육부에 개편 건의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인천대가 경쟁력을 갖춘 지역거점대학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1만 명 이상의 정원과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학과(음대, 사범대, 의대, 한의대)들을 갖춰야 하는데, 현재 정부의 수도권 규제정책을 감안할 경우 앞으로도 학과 신·증설 및 학생 정원 증원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인천전문대와의 통합이 이뤄진다면 대학발전에 항상 걸림돌이 되고 있는 재정 문제도 조금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인천의료원 통합 및 의학전문대학원 신설에 대한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전국 16개 시·도 중 10곳에 국립대 병원이 설치돼 있지만 인천은 270만 명이 넘는 인구에도 국립대 병원이 없고, 종합병원 1개당 인구비율도 전국 주요 7대 도시 중 5위로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갖고 있다.

또한 인구 1만 명당 인천지역 의대생 정원도 0.33명으로 열악해 지역의 많은 우수 인재들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2005년도부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의료원와 인천대 통합에 대한 문제들이 제기됐고, 인천대학교에서도 인천의료원 통합 시 일류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생명과학, 바이오 분야 등 첨단 연구 활성화, 대학의 대외 인지도 제고 등 긍정적인 부분이 있어 조만간 의료원 통합에 관한 법적 타당성 용역을 시행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통합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국립대 법인화 문제를 놓고 그 동안 학생들과 갈등이 심했는데 앞으로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학교와 학생의 갈등의 원인은 바로 등록금 인상 문제다. 학생들은 국립대 법인화로 전환되면 등록금이 인상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학교는 법인화로 인해 등록금 인상이 발생되지 않도록 인천시와 협의를 거쳐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현재 인천지역 우수 학생들이 외부로 빠져나가고 있는데 이런 학생들이 인천대로 발길을 돌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있는지.
▶대학이라는 곳은 우수 학생들의 능력을 수용할 수 있는 그릇이 돼야 한다고 본다. 일단 취직 비율을 올리고,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대학으로 만들 것이다. 각 단과대학의 전국 ‘톱10’ 진입, 대학 홍보를 통한 대내·외적 인지도 향상, 장학제도 개선, 본교 졸업생 석·박사 인센티브 부여, 인턴사원제 확대, 지역봉사를 통한 인성교육 확대 등을 통해 인천대의 매력을 키울 것이다.

-시립대학으로 인천시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인천대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꾸려가는 대학으로서 항상 지역발전을 위해 인재를 양성하고, 시민대학과 함께 평생교육을 장려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산학협력단 건립, 기업포럼 등 지역기업체와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송도신캠퍼스는 개방형 대학으로 항상 열려 있다. 시민들이 많은 애착과 호응을 해주면 항상 시민과 함께하는 대학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

                  

<안경수 총장 약력>
▶1949년 8월 15일생
▶1972년 영남대학교 공과대학 토목공학과 (공학사)  
▶1976년 영남대학교 대학원 토목공학과 (공학석사)
▶1987년 인하대학교 대학원 토목공학과 (공학박사)
▶1999~2003년 인천시 의제21실천협의회 운영위원
▶1999~2003년 광역도시계획협의회(건설교통부) 위원
▶2000~2002년 인천대학교 교수평의회 의장
▶2002~2004년 인천대학교 공과대학 학장
▶2003~2006년 한국방재학회 부회장
▶2003~현재 한국습지학회 회장
▶2005~2006년 대한토목학회 부회장
▶2005~2008년 인천대학교 부총장
▶2007~현재 폐기물처리기술지원단(환경부) 위원

  <상 훈>
▶1997년 2월 한국수자원학회 학술상
▶2000년 5월 교육부 장관상(제3917호)
▶2001년 5월 대학토목학회 학술상
▶2004년 5월 인천시장 표창장
▶2008년 2월 대통령표창(제1650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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