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중고차 거래 규모 190만 대, 13조5천억 원의 적지 않은 금액이며 국내 중고차 시장의 현주소다. 신차 시장의 약 1.54배의 중고차 규모는 2배 이상까지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대되는 규모는 약 250만 대 규모. 이러한 분위기를 휘어잡고 있는 것은 역시 오프라인 시장이라 할 수 있으나 촉매제 역할은 온라인에 의한 오픈 마켓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소비자들은 중고차를 구입하기 전에 습관적으로 온라인을 이용해 미리부터 구입하고자 하는 중고차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다. 이 비율은 이미 80%를 넘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소비자들의 중고차 가격이나 특징 등을 이미 입수하고 오프라인 시장에 접근한다고 보면 좋을 듯 싶다.
그러나 아직 중고차를 완전히 믿지 못하고 투명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판매되는 중고차의 성능 및 거래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고차 정책 도입, 선진형 기업형 모델의 도입, 투명화를 위한 기업의 자정 기능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오프라인 및 온라인 시장 모두 문제점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으나 특히 온라인 시장의 투명성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현재의 온라인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중고차 매물은 개인으로 무장한 위장 딜러들의 중고차가 많은 관계로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이 미약한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 허위나 미끼 매물도 있어 시장을 흐려놓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중고차 시장의 확대 및 선진화는 온라인 시장의 투명성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온라인 시장의 가능성은 얼마나 될 것인가?
현재 정부는 온라인 시장의 확대가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인식 하에 온라인 중고차 제도 도입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온라인 중고차 정책의 초점은 허위와 미끼 매물의 해결, 온라인 상의 중고차 매매와 매매알선의 정리, 대포차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을 놓고 정리 중이다. 물론 정책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업계의 자정 노력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고차 시장의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활성화에 대한 흐름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업계는 선진형 오프라인의 구상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고 실제로 진행 중이며, 동시에 온라인망을 구성해 온-오프라인의 동시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 아마도 내년 중반에는 대기업이 이끄는 선진형 대형 단지가 여러 개 준공되리라 판단된다. 특히 온라인 시장을 꿈꾸는 기업들도 많이 늘고 있다. 이미 SK엔카나 보배드림 등의 기존 기업은 물론 카 멤버스, 오토 인사이드 등이 눈에 띄게 주목을 받고 있으며, 특히 대기업의 진출은 전체 시장을 흔들고 있다. SK스피드 메이트의 중고차 시장 본격 진출, GS칼텍스의 GS카넷 등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현황은 기존의 중소 업계와 대기업의 대결이라는 양상까지 겹치면서 혼돈의 기운까지 발생되는 현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표면적으로 부각되는 기업과 달리 물 밑에서 때를 기다리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이른바 매머드급 오픈 마켓이다. 이미 일반 상품을 대상으로 국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옥션이나 G마켓은 자동차를 제외하고는 모든 상품을 거래할 정도로 지명도가 높은 기업이다. 그러나 단가가 극히 큰 중고차의 경우는 어느 기업도 포기할 수 없는 핵심적인 영역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미 예전부터 기회를 노려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옥션의 모기업인 미국의 이베이는 세계 최대의 전자 상거래 회사로서 이미 미국 시장에서 상당의 수익을 중고차에서 얻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른 옥션을 통한 국내 시장의 중고차 시장의 점유는 매우 핵심적인 과업이라고 할 수 있다. 중고차 전자상거래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는 요즘의 경우가 가장 진입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G마켓도 같은 입장이어서 시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미국 이베이에 의한 G마켓 지분 37% 매각 협상 중이어서 국내 오픈 마켓의 독과점이 거론되는 시점에서 앞으로 거대 공룡으로 등장할 중고차 온라인 기업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른바 빅뱅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