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화랑/김포 대명포구/연필화

초지대교 건너기 직전 바로 우측에 소재한 대명포구는 김포시에 하나밖에 없는 포구다.

규모는 작지만 어시장과 어판장에는 서해안 곳곳에서 올라오는 갈치, 조개 등 어패류와 꽃게, 대하, 망둥어, 주꾸미, 숭어를 비롯해 새우젓, 멸치젓 등을 살 수 있다.
강화해협을 사이로 강화도와 마주보고 있는 대명포구는 관광객들로 붐비지 않아 어촌의 호젓한 정취를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망과 주변 풍경 또한 일품이다.

해질 무렵이라면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저물어가는 아름다운 ‘서해의 낙조’를 감상할 수도 있다.
포구에 들어서면 각종 고기잡이 어선들이 죽 늘어서 있는 모습이 마치 시골 어촌의 정겨움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곳 대명포구가 사람들과 가까워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로, 일부 철책선이 철거되고 김포와 강화를 잇는 초지대교가 개통되면서부터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대명포구는 낯선 편이다.

그 덕분에 아직까지는 덜 복잡하고 사람 냄새가 풍기는 아담한 포구의 전형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그림:이영수 전 경인교대부설초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