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32년간 코트라(KOTRA)에 있으면서 무역과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온 경험 및 해외에서 근무한 15년간의 실전 경험을 살려 킨텍스를 동북아의 대표 전시장으로 만들겠습니다.”
   
 

킨텍스 한준우 대표이사가 취임 한 달을 맞아 앞으로 경영방침 등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취임 이전 임직원들이 이뤄 놓은 성과를 바탕으로 브랜드 개발 및 제2전시장 건립 등을 통해 흑자경영이라는 야무진 꿈을 키워가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한 대표이사와 일문일답.
-독일·중국 등의 전시장을 능가할 만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한 발전 방향은.
▶2000년 초 코트라 아시아대양주본부장으로 근무하며 싱가포르의 전시장 운영 현황을 벤치마킹하기도 했고, 부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킨텍스와 부산 벡스코, 대구의 엑스코 등의 상임이사직을 맡아 전시장 경영에 참여한 바 있어 전시컨벤션 관련 업무가 낯설지 않다.

킨텍스는 2002년 설립돼 비교적 업계 후발주자에 속하는 것이 사실이나 임직원들이 똘똘 뭉쳐 3년 만에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하고 국내 전시임대면적 1위를 달성하는 모습을 보며 취임 이전부터 그 저력이 대단하다고 느꼈었다.

취임 이전 임직원들이 이뤄 놓은 성과들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전시장 운영, 브랜드 사업 개발, 제2전시장 건립 등의 과제를 성공적으로 진행, 킨텍스의 재도약을 이뤄 내고자 한다.

-현재 킨텍스의 규모 및 운영 현황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 위치한 킨텍스는 현재 2본부 1실 8팀, 64명의 임직원으로 이뤄져 있으며 총 부지면적 22만4천794㎡에 전시면적만 5만3천541㎡가 넘는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로 코엑스의 1.6배, 벡스코의 2.2배에 달하며 최대 5만 명의 동시 참관이 가능하다.

2007년 말 현재 89회의 크고 작은 전시회와 376회의 컨벤션(국제회의)이 개최됐으며, 이 기간 참관객은 총 1천43만 명으로 이 중 해외 바이어만 17만6천 명이 다녀갔다.
특히 상하이 푸동(浦洞) 전시장, 싱가포르의 SINGEX 등 세계적인 전시장도 가동률 50%를 달성하는 데 4~5년이 걸린 데 반해 개장원년인 2005년 49.5%, 2006년 50.9%, 2007년 53%를 달성하는 등 내실 있는 경영을 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07년에는 예상보다 1년 앞당긴 3년차에 3억 원의 경영수지 흑자를 달성, 자립기반을 확보했다.

-제2전시장 건립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현재 우리나라의 주요 전시장 면적을 살펴보면 부산 벡스코는 2만㎡, 코엑스는 3만㎡, 킨텍스는 5만㎡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이 세 전시장 면적을 모두 합쳐야 10만㎡가 된다. 그러나 자동차, 중장비 등 대형 장비를 전시하기 위해서는 단일 전시장의 규모가 5만㎡ 이상이어야 하며, ITU, ITMA 등 국제적인 규모의 브랜드 전시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10만㎡ 이상의 규모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 국제적 기준이다.

킨텍스는 올해 12월 공사에 들어가 3년 내 10만㎡ 규모의 대형 전시장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번 전시장 추가 건립을 통해 킨텍스는 전시컨벤션 업계에서 동북아를 대표하는 브랜드 전시회장의 면모를 구축함과 동시에, 세계적인 글로벌 전시회 유치를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다. 단순히 킨텍스의 성장이나 발전만을 위한 추가 건립이 아닌 만큼, 전력을 다해 성공적인 전시장 건립과 향후 운영을 위해 힘쓸 것이다.
-‘2013 글로벌 스탠더드’란 무엇을 의미하나.
▶킨텍스의 비전은 수익이나 전시장 규모에서 세계 제1위를 목표로 하는 것만이 아니다. 킨텍스의 ‘2013 글로벌 스탠더드’란 신뢰와 가치를 중시하고 고객서비스 및 전시장 운영에서 국제 표준이 되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스탠더드 무역 전시장이 되겠다는 킨텍스 업계 리더로서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앞으로 전시산업 전망은 어떤지.
▶다른 어떤 첨단 산업보다도 전망이 밝다. 전시 산업은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는 ‘굴뚝 없는 황금산업’이라고 불릴 정도의 지식창출형 첨단산업이다. 전시회를 통해 수출이 발생하고 전시회에 방문한 바이어 및 참관객들이 소비하는 관광·숙박·요식·물류 등을 통한 전후방 효과가 높다.

2007년 한 해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2만4천 회의 전시회와 국제회의를 통해 600여만 명의 참관객을 끌어들였으며 84억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한다. 독일의 경우에도 전시·컨벤션산업으로 250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3조8천400억 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얻고 있고 30만 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특히 독일의 경우 전시산업이 한 해 교역량의 60~70%를 창출해 낸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무역규모는 세계 무역의 2.8%를 차지하면서도 전시 점유율은 0.15%에 불과하다. 전시산업에 대한 관심과 정부 차원에서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우리도 이처럼 엄청난 수출효과는 물론, 풍부한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킨텍스의 당면한 문제점은 없는지.
▶킨텍스의 경우 비교적 최근에 개관, 동종 업계 내에서 출발이 늦은 편이다. 그러나 지난 3년간 모터쇼, 국제전자전, G스타, 경향하우징페어 등 대형 전시회들을 잇따라 성공적으로 개최해 내면서 인지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현재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

   
 

다만, 한 가지 어려움이라면 아직까지 전시회 참관객들을 고려한 주변 기반시설 즉 호텔 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번 킨텍스 확장사업의 경우 국제적 규모의 전시면적 확보 외에도 전시복합단지의 조성도 포함하고 있다. 공항 및 도심과 연결되는 교통망, 전시장 주변에 국내·외 바이어와 관람객들을 위한 호텔, 쇼핑몰 등이 계획돼 있다. 이러한 제반 시스템이 구축되면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되리라 본다. 물론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

-국내 타 전시장과의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킨텍스의 전시장 가동률은 53%를 넘어서고 있고 전시장 임대료 또한 코엑스와 차이가 나지 않고 있다. 코엑스의 경우 도심에 위치하고 있으나 전시장 규모와 특성 면에서 중장비 전시가 힘든 반면, 킨텍스는 1㎡ 당 5잪의 하중을 견딜 수 있으며 단층으로 설계돼 주요 전시 품목부터 역할 분담을 이미 마쳤다.

코엑스는 도심에 위치한 특성을 장점으로 일반 관람객 대상의 소프트한 전시회들을 많이 개최하고 있다. 반면, 직접적인 수출을 발생시키는 중장비, IT, 기술 관련 B2B 전시의 경우 킨텍스로 이미 많은 부분이 넘어왔다. 지난해에만 ‘코리아 튜닝쇼’, ‘서울국제공작기계전’, ‘한국국제포장기자재전’, ‘국제부품소재산업전’, ‘LED 엑스포’ 등의 하드웨어 전시회가 대부분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향후에도 이런 킨텍스의 B2B 분야 전시를 더욱 특화시키고자 한다. 특히 IT, 반도체 등의 경우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리라 본다.
-국제적 경쟁에 대한 대비책이 있다면.
▶전시컨벤션산업에 있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 전시회의 육성이 과제다. 그저 국내에서 꽤 큰, 전시면적만 넓은 전시회가 아니라 대한민국, 더 나아가서는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전시회를 우리 킨텍스가 육성하고 각국 전시장과 협조를 통해 전시회를 끌어야 한다.
이를 위한 첫 발걸음은 이미 디뎠다. 지난해부터 독일 뮌헨메세, 베트남 국제컨벤션센터와 공동으로 건축전문전시회인 ‘콘빌드 베트남(Con-Build Vietnam)’전시회를 베트남에서 개최했다. 국내 전시컨벤션센터나 전시기획사가 해외 전시에 참여한 적은 수없이 많지만 해외에서 전시회를 직접 개최한 것은 킨텍스가 처음이다. 올해에도 2회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일본의 ‘도쿄빅사이트(Tokyo Big Sight)’, 타이완의 ‘타이트라(TAITRA)’, 이란의 이란국제전시장(Iran International Exhibitions) 등과도 제휴를 맺어 직원들을 상호 파견, 각 사의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배워오고 있다. 이러한 과정들을 거쳐 국제적인 전시회 개최를 위한 바탕을 튼튼히 쌓을 수 있으리라 본다.

한 가지 고무적인 것은 종전 유럽이나 북미 중심이던 전시산업이 최근 동북아로 옮겨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상황을 이용해 충분히 큰 전시회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경영방침 및 운영 계획은.
▶일단 전시장 운영의 측면에서 흑자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본다. 지난해 3억 원 정도의 흑자를 냈는데 올해는 이런 흑자 기조를 확대, 정착시키고자 한다. 현재와 같이 B2B 대형 산업전시회를 통한 수익 창출을 지속하면서 킨텍스를 더욱 대형화, 국제화, 효율화시켜야 할 것이다.

   
 
킨텍스의 운영이 아닌 전시산업의 발전 측면에서는 ‘새로운 전시문화 창출’이다. 전 세계적 추세를 보면 전시회나 컨벤션이 따로 열리는 것이 아니라 한 곳에서 동시에 개최돼 시너지효과를 노리는 것과 동시에, 엔터테인먼트, 이벤트 등을 더해 전시산업이 아닌 ‘전시문화’를 이뤄 가고 있다. 이런 최신의 전시 트렌드에 부응, 동북아시아 내 선진 전시문화 창출이 다름아닌 우리나라에서 이뤄지게 된다면, 한국이라는 이름 뒤에 아시아 대표 무역중심국가라는 타이틀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것이다.

킨텍스가 올해부터 공사에 들어가 3년 후면 10만㎡ 규모의 대형 전시장으로 탈바꿈한다. 이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호텔, 복합쇼핑몰, 엔터테인먼트, 아쿠아리움, 차이나타운 등을 포함하는 킨텍스 주변 활성화 시설이 모두 개발된다. 전시컨벤션센터 뿐만이 아니라, 관광, 숙박, 요식, 물류 등의 집결지가 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반시설들을 바탕으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동북아 대표 브랜드 전시회장의 면모를 구축하겠다. 32년간 코트라에 있으면서 무역과 외국인 투자 유치를 해온 경험, 그리고 해외에서 근무한 15년간의 경험을 살려서 킨텍스를 동북아의 대표 전시장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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