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목선인장은 장미, 국화 등 다른 화훼류가 거의 수출되지 않던 시기부터 수출됐으며 200만 달러 이상 지속적으로 수출돼온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화훼작목이다. 2007년 기준 네덜란드(42%), 미국(25%), 캐나다(20%) 등이 주요 수출 대상국이며 품질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수출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등 저임금 경쟁국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 접목묘운반재배

접목선인장은 재식밀도가 높고 접목작업이 필요하며 연작장해를 피하기 위해 상토를 교체해 줘야 하는 등 재배과정에 많은 노동력이 소요되는 고도의 노동집약적 작목이다. 2006년 기준으로 접목선인장을 1천㎡ 재배하기 위해 필요한 노동력(연 1기작 기준)은 1천54시간으로 도내 다른 화훼류인 장미(757시간), 시설국화(506시간) 등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노동력이 노령화되고 일손을 구하기 힘들며 힘든 일을 기피하는 우리나라의 농업 현실에서 이렇게 노동집약적인 작목의 특성은 접목선인장의 안정적 생산 및 수출에 큰 저해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기존의 재배농가가 접목선인장 재배를 기피하게 되는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10분의 1 수준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과 똑같이 노동력을 투입하고 같은 방식으로 재배해 국제시장에서 경쟁한다는 것은 아무리 품질이 우수하다고 해도 힘든 일일 수밖에 없다. 접목선인장의 수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품질 생력재배기술의 개발 및 보급이 절실한 현실이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연구소는 수출용 접목선인장 재배에 이용할 수 있는 노력절감형 생력트레이를 2005년 개발했으며 2006년부터 중형규격 13만7천 개, 대형규격 8만 개 등 총 21만7천 개가 농가에 보급된 바 있다.

접목선인장의 관행 재배방법은 선인장 접목묘를 대목의 일정부분 이상 상토에 묻히게 정식했으나, 생력트레이를 이용해 재배할 경우에는 선인장 접목묘를 상토 윗면에 위치하는 생력트레이에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생력트레이를 이용해 접목선인장을 재배할 경우 정식 및 수확 후 뿌리절단 등의 관련된 재배노력을 20% 정도 줄일 수 있으며, 식물체가 상토에 직접 심기지 않고 뿌리만 상토로 발근해 생육하므로 토양전염성 병해인 지하부 줄기썩음병의 발생도 크게 억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출 후에도 상토에 심겨졌던 부분에서 주로 발생하는 썩음현상 등 문제점이 크게 줄어들어 바이어가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식물체가 상토에 심겨지는 부분이 없으므로 선인장 접목묘를 심는 작업을 더운 온실에서 불편한 자세로 해야 할 필요가 없으며, 작업환경이 좋은 곳에서 생력트레이에 식재해 재배온실로 운반한 후 상토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되는 등 작업환경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목선인장의 무배지 수경재배기술은 상토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배양액만으로 식물을 재배하는 방법으로 상토가 없는 상태에서도 식물체를 지지해 줄 수 있는 생력트레이가 개발되면서 가능하게 됐다. 상토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상토만들기 및 교체하기 작업이 필요없고, 관수와 같은 재배관리의 자동화가 가능해 생력트레이를 이용하는 토양재배에 비해서도 관련된 재배노력을 49% 줄일 수 있는 기술로서 현재까지

▲ 생력트레이토양재배
가장 생력화된 접목선인장 재배기술이다.

접목선인장의 수경재배에는 선인장연구소에서 선발한 배양액을 이용하며, 배양액을 일출 후부터 일몰 전까지 하루에 3회 공급해 주는 것이 하계와 동계재배 공히 생육이 양호하다. 배양액을 하루에 한 번만 줄 경우 생육이 저조하고 동계에는 특히 발근율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으며, 배양액을 하루에 3회를 초과해 줄 경우 3회 준 것과 비교해 생육에 큰 차이가 없었다. 배양액의 공급방법은 선인장 접목묘가 발근하기까지의 약 한 달간은 지하수를 공급하고 배양액은 그 후부터 주기 시작하며, 생력트레이의 윗면의 높이(8㎜)까지 배양액을 공급하고 15분 정도 유지시킨 후 배수시키면 된다.

현재 선인장연구소는 접목선인장 수경재배 시 발생하는 조류(藻類)를 억제시키기 위한 연구를 수행 중에 있으며, 향후 토양재배를 위주로 개발된 기존의 생력트레이를 개선해 접목선인장 수경재배 전용 생력트레이도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생력트레이를 이용해 수출용 접목선인장을 수경재배하기 위해 필요한 시설로는 배양액을 저면공급할 수

▲ 농가수경재배
있는 베드와 배양액을 공급하고 배액하는 펌프, 배양액 탱크 및 배관시설, 배양액의 급배액을 제어하는 제어시설과 배양액을 조제하기 위한 농축액 탱크 및 희석장치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설의 설치를 위해서는 많은 시설비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비용이 초기에 집중적으로 투자돼야 하므로 향후 이 부분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수출용 접목선인장의 수경재배시설이 농가에 확대보급될 경우 재배노동력 절감 및 연작장해의 예방으로 생산성 향상이 가능하고, 생산기반이 안정돼 수출가능물량이 증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홍승민 농업연구사 인터뷰
   
 

-연구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수출용 접목선인장 재배농가에 출장이나 컨설팅을 다니면서 접목선인장은 참으로 쉴 틈 없이 일해야 재배할 수 있는 작목이라는 것을 느꼈다.
조금이라도 노력을 줄여 접목선인장을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정식작업 등이 쉬운 트레이를 생각하게 됐고 노력을 줄일 수 있는 재배트레이라는 의미에서 생력트레이라고 부르게 됐다.
처음에는 대목길이 9㎝의 중형 규격용 생력트레이를 개발했는데, 재배노력 절감효과뿐만 아니라 토양전염성 지하부 줄기썩음병 발생도 억제되고 작업성이 좋은 장소에서 접목묘를 심어 온실의 재배상에 운반해 놓기만 해도 되는 등 장점이 많아 농가의 요구로 대형규격용(대목길이 14㎝) 생력트레이도 개발하게 됐다.

접목선인장의 관행 토양재배 방법에서는 대부분의 농가가 축분을 상토의 비료원으로 사용하는데, 이를 위해 축분을 농장의 빈터에 쌓아놓고 부숙시키면 악취와 벌레 등으로 농가환경이 상당히 열악해진다. 이러한 점을 개선하고 재배노력도 절감시키고자 처음에는 축분을 사용하지 않고 인공 배지에 배양액을 공급해 접목선인장을 재배하는 배지경 방식의 수경재배기술을 개발했으나, 생력트레이가 개발되면서 배지가 없어도 접목선인장을 지지해 줄 수 있게 돼 배지를 사용하지 않는 무배지 수경재배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

-지금까지의 연구실적 및 농가보급 사항은.
▶생력트레이는 개발 후 농가실증을 거쳐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중형규격용 13만7천 개, 대형규격용 8만 개 등 총 21만7천 개가 농가에 보급됐다. 수출용 선인장을 재배하는 농가에는 거의 100% 보급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선인장 접목묘가 식재된 생력트레이를 효율적으로 운반할 수 있는 전용 운반장비도 개발해 35농가에 보급한 바 있다.
접목선인장의 무배지 수경재배기술은 생력트레이를 이용하는 무배지 수경재배를 처음으로 시도한 후 무배지 수경재배 시 배양액의 적정 공급방법을 구명했다.
또한 수경재배기술에 대한 대규모의 농가실증을 통해 연구결과 도출된 무배지 수경재배기술의 노력절감효과가 농가규모의 대규모 재배에서도 유효하며 식물체의 생육 등 재배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현재 접목선인장을 수경재배하는 농가는 10농가 정도가 있다.

-향후 추진계획은.
▶선인장연구소는 현재 농가에서 수경재배 시 문제가 되는 조류(藻類) 발생을 억제하거나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에 있으며, 토양재배를 위주로 해 개발된 생력트레이를 개선해 수경재배 전용 생력트레이를 개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농가현장에서 도출되는 애로사항이나 요구사항을 하나하나 해결해 수출선인장의 무배지 수경재배법을 하나의 완전한 재배법으로 확립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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