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작전’으로 평가받는 인천상륙작전이 사상 최초로 재현된다. 1950년 9월 이 작전이 시행된 지 58년 만의 일이다.
   
 

인천시와 해병대사령부는 9일 건군 60돌을 맞아 제58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인천 자유공원과 월미도 해상 및 문화의 거리 일대에서 개최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해병대 1개 대대 규모 병력이 투입돼 치열하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재현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지난 2005년 7월 12일 진수된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대형 수송함(LPX)인 ‘독도함’도 투입된다.
인천상륙작전 미의회 승인일을 기념해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안상수 인천시장을 비롯해 정옥근 해군 참모총장, 이홍희 해병대사령관, 토마스 로덴(Thomas S. Rowden)주한미해군사령관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다. 또 역대 해군참모총장 및 해병대사령관, 해병대전우회 총재 등 참전용사도 참석할 예정이다.
해병대 창설 이래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기념행사는 시민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아 해병대 명예 함양과 함께 시민 안보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인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인천상륙작전의 의미=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경 서해안의 옹진반도로부터 동해안에 이르는 38선 전역에서 북한군의 기습공격을 시작으로 6·25전쟁이 발발했다. 갑작스런 공격으로 한국군은 개전 초 수개월 만에 낙동강까지 방어선이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이 상황에서 한국군과 연합군이 공세로 전환할 수 있었던 계기가 바로 ‘인천상륙작전’이었다. 당시 작전명 ‘크로마이트’로 명명된 인천상륙작전은 6·25 당시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던 한국군에게 서울 수복의 길을 열어줬고, 전란 속에서 국민들에게 승전의 희망을 준 의미있는 작전이었다.
하지만 실행 당시 반대도 많았다. 인천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조수간만의 차가 커 상륙시간에 제약을 많이 받는 데다 협소한 수로로 인해 기동공간 확보에도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악조건 때문에 군사 전문가들은 “성공확률이 5천분의 1밖에 안 되는 세기의 도박이다”며 작전의 불가능함을 예견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인천상륙작전은 성공했고 6·25전쟁의 전세를 전환시켰으며, 서울 수복의 길을 열어 ‘세기의 상륙작전’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 작전에서 미해병대 제1사단, 미 제7보병사단과 한국 해병대 4개 대대가 상륙작전에 참가했고, 한국군 제 17보병연대를 포함해 총 261척의 함정과 7만5천여 명의 병력이 후속 상륙부대로 투입됐다.

▶해병대사령부, 인천상륙작전 사상 첫 재현=제58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는 6·25 당시 상륙정이 접안한 인천 월미도와 자유공원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날 오전 8시 50분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헌화를 시작으로 월미도 앞 해상 독도함에서 전몰장병을 기리는 해상 헌화가 진행된다. 이어 11시부터 문화의 거리에서 안상수 시장 및 이홍희 해병대사령관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과 함께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이번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해병대의 ‘상륙작전 재현’행사다.
재현을 위해 한국 최대 규모의 수송함인 독도함이 투입되고, 해병대 병력 300여 명,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26대, 기습용고무보트(IBS) 8척 그리고 항공전력(UH-1H 및 UH-60 5대, AH-1S 4대)인 헬기가 투입된다.
작전은 먼저 헬기를 이용한 공중침투와 기습용고무보트(IBS)를 이용한 해상침투를 통해 선견작전부대가 상륙예정지역을 확보하면, 상륙돌격장갑차의 해상돌격과 헬기제대의 헬기돌격으로 지상의 적을 제압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행사를 준비하는 해병대 관계자는 “인천상륙작전은 ‘세기의 도박’이라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온갖 악조건을 극복한 작전이었다”며 “이번 재현 행사를 통해 어려운 경제 상황에 힘들어하는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국민과 함께 하는 해병대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 관계자는 “진짜 행사는 2년 뒤”라며 “60주년 기념행사에는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처럼 각국 원수들이 참석하는 대형 기념행사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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