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율무는 어떤 작물인가

우리나라에서 옛날부터 약용

   
 
과 식용으로 이용돼 온 율무는 벼과에 속하는 1년생 작물로 학명은 Coix lacryma-jobi로 생김새와 생육은 염주와 비슷하지만 율무는 식용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율무는 비료성분이 적은 척박한 토양에 잘 자란다고 해서 구황작물로 사용돼 온 귀중한 작물이다.
율무는 국내 10대 약용작물의 하나로 국내에서 연간 재배면적이 300~400㏊ 내외이고 생산량이 700~1천잪 정도로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매우 적은 특용작물이지만 연천지역에서 국내 생산량의 80% 정도를 생산하고 있는 경기지역 특화작물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작물이기도 하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제2농업연구소(옛 율무시험장)를 국내 유일의 율무 연구기관으로 1994년 이후부터 농업인들과 소비자가 원하는 율무의 신품종 개발과 품질과 안전성이 우수한 율무를 생산하기 위한 재배법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 율무 GAP재배법 개발

농업인과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농작물의 특성으로 안전성을 들고 있는데 율무도 식용뿐만 아니라 약용으로 이용되는 만큼 안전성을 소홀히 할 수 없어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우수농산물관리법(GAP:Good Agricultural Products)에 적합한 안전한 율무 재배법을 개발해 농업인들에게 보급했다.
율무를 안전하고 손쉽게 재배하기 위해 율무의 재배특성을 알아야 하는데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지만 소득을 목적으로 율무를 재배하고자 할 경우에는 토양은 가급적 배수와 보수력이 양호한 토질에서 재배해야 하고, 기상환경은 연평균기온 10℃ 이상인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으며, 밭과 논을 가리지 않고 재배할 수 있고 모래가 약간 섞인 사양토가 재배적지다.

   
 
또한 율무는 다른 꽃가루 받는 성질이 강해 잡종 발생의 우려가 큰 작물이므로 농업인 스스로 채종한 종자를 이용할 때는 반드시 다른 율무와 섞이지 않도록 격리 채종해야 품종의 균일성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종자생산기관이나 육성기관에서 생산한 종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건조된 율무를 껍질을 벗기지 않은 조곡상태로 저장하면 오랫동안 저장이 가능하나 도정해 율무쌀로 상온에 저장하면 지방이 산폐해 장기 저장이 어려우므로 저장은 온도가 낮고 건조한 곳에서 해야 한다.

이와 같이 GAP 재배법으로 생산되는 경기도 율무는 맛과 품질은 물론 안전성에 있어 최고를 보증할 수 있는 지역 특산작물로 자리잡았으며,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논에서도 율무를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농업인들에게 보급했다.

 
 # 율무 가공기술

율무는 부종, 신경통, 류마티스, 방광결석 등의 약재로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뿌리는 황달과 신경통의 치료에 이용한다. 율무의 유효성분 중에서 항암, 면역증강, 중추신경계 진정, 항염증 등에 약리효과가 있는 물질은 코익세노라이드(coixenolide)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몸에 좋은 율무를 쉽게 먹을 수 있도록 가공연구도 수행해 율무쌀을 이용한 전통주를 개발해 지역의 특산물로 활용 중이다.

   
 

율무를 이용해 소비자 입맛에 맞는 술을 개발하기 위해 물에 불리는 수침(4시간)과 증자시간(110℃, 20분간)을 밝히고 적당한 효모사용기술과 담금기술(2차에 걸쳐 첨가물 혼합체계 확립) 등을 연구해 제품화했다.

율무쌀의 특성은 멥쌀과 찹쌀의 중간 성격으로 국수나 빵으로 가공하기가 쉽지 않아 활용도가 낮았으나, 율무쌀가루 혼합 비율과 글루텐 등 첨가물의 혼입량 그리고 가공기술의 개선을 통해 율무국수와 율무냉면을 개발, 관련 업체에 기술을 보급하기도 했고, 학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율무 종자는 항산화, 항염, 진통, 항암, 살충, 당뇨, 고지혈 등 성인병에 효능이 있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 
               

# 제2농업연구소 조영철 농업연구사 인터뷰
   
 

-율무 연구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율무는 국내 10대 약용작물의 하나로 연천지역에서 국내 생산량의 80% 정도를 생산하고 있는 경기지역 특화작물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작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재배면적이 적음으로 인해 체계적인 연구를 하지 못하고 있어 이 작물을 경기 북부지역의 특산물화해 농가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해 농업인들과 소비자가 원하는 율무의 신품종 개발과 품질과 안전성이 우수한 율무를 생산하기 위한 재배법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율무연구 주요 결과는.
▶기존의 품종들의 키가 커서 재배하기 어렵고, 숙기가 늦어 벼 수확시기와 겹쳐 어려움이 적지 않았던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농업인들이 원하는 키가 작고 재배하기가 쉬운 율무 신품종 ‘상강’을 개발했고, 2004년에는 키가 180㎝ 정도로 더 작아지고 익는 시기도 7일 정도 빨라진 ‘조현’이라는 품종을 개발했다.
농업인과 소비자들이 원하는 안전하고 손쉬운 율무 재배를 위한 우수농산물관리법에 적합한 안전한 율무 재배법을 개발해 농업인들에게 보급했다.
율무 GAP 재배법에는 파종부터 수확까지의 모든 과정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안전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재배기술까지 종합적으로 개발했다.

-향후 연구계획은.
▶최근에는 건강과 웰빙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 증대로 율무를 생식과 율무차 그리고 밥에 섞어 먹는 등 건강식으로 점차 소비량이 늘고 있고, 기업체에서 개발 중인 각종 건강음료에도 율무는 빠지지 않고 함유돼 있어 소비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에서는 율무쌀의 미백효과와 염증에 강한 작용으로 인해 미용팩 등 화장품으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개발된 율무 신품종 우량 종자의 보급과 품질과 안전성이 최고로 우수한 율무를 생산할 수 있는 GAP 재배법을 농업인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보급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빠른 시일 내에 소비자와 농업인들이 입맛과 재배목적에 맞게 마음대로 고를 수 있도록 맞춤형 품종을 구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율무를 재배하는 농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기술체계를 완비해 경기 농업인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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