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2008 안성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오는 29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30일부터 본격적으로 안성 강변공원에서 10월 5일까지 6일간 열린다.

지난 2001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8회째인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는 남사당 풍물 공연을 중심으로 한국의 전통놀이문화, 안성 옛장터, 길놀이 등을 펼치며, 세계민속축전(CIOFF) 회원국을 초청해 세계 각지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대한민국의 대표 놀이 축제다.

   
 

올해 바우덕이 축제는 방문객 100만 명을 목표로 대내적으로는 지역 전통문화의 계승과 확산, 지역경제 활성화, 시민 참여와 화합에 초점을 뒀으며, 대외적으로는 바우덕이 브랜드화와 남사당 상품화, 엔터테인먼트 산업 축제화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7년간 축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냈다. 평균 50여만 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몰려들며 매년 70억 원 어치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8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지역경제 생산파급효과는 91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사당놀이와 바우덕이 축제를 글로벌인 문화콘텐츠로 키우기 위해서는 세계 무대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 안성시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안성시는 2012년 세계민속축제를 유치했다.

문화올림픽이라고 불리우는 세계민속축제는 유네스코에 정식 등록된 국제적 행사로, 1970년 프랑스에서 시작해 현재 250개국의 5만여 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각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콘텐츠가 한데 모이는 장인 셈이다.
2008년 바우덕이 축제는 전야제인 남사당 예법에 따라 축제를 열어도 좋다는 허락을 받는 곰뱅이트기 의식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또한, ‘풍물 신나게 두들기자’란 주제로 펼쳐지는 길놀이 행사에는 15개 읍·면·동 및 예술단체 등 5천여 명이 펼치는 풍물놀이, 농악대, 두들기는 단체 등이 안성시내 한복판에서 펼치는 공연도 볼 만하며, 바우덕이 올려! 올려! 올려(up)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광경은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남사당 공연은 어름(줄타기), 풍물, 살판(땅재주), 덜미(꼭두각시극), 덧뵈기(탈놀이), 버나놀이(접시돌리기) 등 총 여섯 개의 남사당 풍물놀이 공연으로 구성된다.
이 중 ‘왕의 남자’에 출연한 권원태, 여자 어름산이 박지나, 서주향의 화려한 줄타기 묘기와 안성강변을 가로지르는 물 위에서의 줄타기는 단연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이 외에도 비보이 원조인 ‘살판’(땅재주 넘기)과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상모놀이, 무동놀이가 펼쳐진다.

특히 올해도 헝가리, 쿡아일랜드 등 5개국 공연단이 참여해 화려하고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선시대 최초 대중문화를 이끌어 낸 안성 남사당 놀이와 세계 민속 춤이 한데 어울리는 국제문화 교류의 장(場)을 경험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다.
또한, 특별행사로 옛날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골목을 이용해 추억의 6070거리에 왕대폿집, 연탄집, 대장간, 구멍가게 등을 만든 옛날의 향수거리도 볼 수 있다. 젊은이들은 젊음의 광장에서 마음껏 먹고 마시고 신나게 춤출 수 있도록 했다.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함께 즐기고 배울 수 있도록 몸으로 배우는 풍물놀이, 줄타기 체험, 덩덕궁이 악기 강습, 뒹구르 방방 살판 등 7가지 남사당놀이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옛 조선장터 모습도 재현된다. 조선 후기 영·호남과 서울을 연결하는 상업과 교통의 중심지였던 안성장터에서는 ‘안성맞춤’이란 말이 내려올 정도로 유명한 유기를 비롯해 한지전, 대장간, 초물전 등 다양한 옛 점포를 직접 볼 수 있다.

 홍성일 안성남사당바우덕이축제위 사무국장

   
 

“그 동안 많은 지역축제에 주인공인 지역 주민들이 소외돼 왔던 것이 사실이라면 이런 면에서 안성남사당 바우덕이 축제의 ‘6070거리’는 지역축제를 주민과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한 다양한 접근 방식을 제시한 참신한 아이디어라 할 수 있습니다.”
안성남사당바우덕이축제위원회 홍성일 사무국장은 “이번 축제의 특징은 그 동안 신도시 개발에 밀려 잠자고 있던 옛 안성시장에 아직도 남아 있는 옛 풍경을 바탕으로 그 시대의 상황에 맞게 6070의 거리로 가꿔 관광객들에게 선을 보여 안성의 또 다른 명소로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홍 국장은 “6070거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옛 풍취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동안 잊혀졌던 이웃 간의 훈훈한 정을 되찾고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문화마을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새삼 안성의 힘에 대해 놀랐다”고 밝혔다.
홍 국장은 “이런 사업이 올 한 해 노력으로 결실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축제를 통해 주민들이 스스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지역문화예술과 축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만 있다면 1차적인 목표가 달성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특히 무계획적이고 비문화적으로 남발되고 있는 각종 국적 불명의 축제와 주인 없는 문화행사가 남발하는 현실에서는 특히 지역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이러한 변화야말로 바람직한 지역축제의 모델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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