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이천시가 내년 5월 열리는 제55회 경기도체육대회 개최를 계기로 경기동남부권을 대표하는 체육허브도시를 꿈꾸고 있다.

이는 이천이 지난해 8월 경기도내 소도시그룹인 2부리그 시·군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도체전을 유치해 도체전 50년 역사상 경기동남부권에서 대회를 처음 개최한다는 의미와 함께 지역체육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회 7개월여를 앞두고 이천시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시는 경기도체육대회 준비전담팀을 구성하고 문화,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로 실무추진단과 대회추진위원회를 조직해 대회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조직 개편을 통해 총괄준비팀인 도민체전팀을 구성한 데 이어 시설물 개·보수에 나서는 등 성공적인 대회 준비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 ‘1천100만 도민 화합의 장’
 
이천시는 지난해 8월 김포시와 재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2009년 제55회 경기도체육대회를 유치했다. 당시 이천시는 1차 투표에서 김포시와 동수인 11표(기권 2표)를 얻어 재투표한 끝에 14표를 얻어 9표에 그친 김포시를 5표 차로 따돌리고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이천시민과 지역체육계의 오랜 소망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이천시는 도민체전 50년 역사에서 경기동남부권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첫 도시가 됐다.
이날 김문수 지사는 개최도시로 이천시가 확정되자 “그간 이천시가 하이닉스와 군부대 이전문제로 아픔을 겪어 왔는데 대회 개최를 통해 이를 딛고 용기와 희망을 갖길 바란다”며 격려했다.

이천시는 내년 경기도체전을 ‘1천100만 도민의 화합의 장’이자 ‘이천의 도약과 희망’을 상징하는 대회로 준비할 계획이다.

 # ‘축적된 경험과 인프라’
 
지난 50년간 경기도체전 개최지는 주로 재정력이 있는 대도시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으나 이천시의 내년 대회 개최로 소도시의 체전 개최 역량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이천시는 대회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세계도자비엔날레 등 대규모 국제행사의 축적된 경험, 완벽한 시설인프라, 자원봉사 동원시스템 등 여건이 타 도시에 비해 좋다는 점이 자신감의 배경이 되고 있다.
시 인구의 35% 수준인 7만 명이 생활체육인구(동호회활동 등)로 파악되고, 250개 클럽이 활발히 활동할 만큼 소도시 중에서도 보기 드물게 체육저변이 탄탄한 것도 대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성공요소가 될 것이라고 이천시는 밝히고 있다.
조병돈 시장은 “(이천은) 세계도자비엔날레 등 국제적 행사의 경험이 많고, 자원봉사시스템도 완벽해 역대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 인프라 구축에 120억 원 투자

3일간(예선 포함 4일)의 대회 기간 중 육상, 축구 등 20개 종목 1만2천여 명에 이르는 선수단과 응원단이 방문하는 경기도체전은 음식업·숙박업 등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돼 이천지역 경제에도 희소식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체전 준비에 따른 시설 공사 등 인프라 구축은 지역체육 발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천시 체육지원센터 관계자는 “경기도체전은 그간 이천시에서 개최된 체육 관련 행사로는 가장 큰 대회로 지역경제 유발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설 보수와 행사지원비로 도비를 포함해 약 120억 원이 투자되며, 낡은 체육시설을 확충·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는 최근 경기도 보조사업비 50억 원을 추가 확보해 시설 개·보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27개소에 이르는 20개 종목 모든 경기장의 개·보수 공사를 연내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이 중 3개 경기장은 개·보수 작업이 이미 완료됐으며, 주경기장인 부발 무촌리 종합운동장 출입문과 변압기설비, 농어민체육센터 바닥교체공사가 지난 7월 마무리됐다.
또한 설봉국궁정 및 테니스장(설봉공원), 장호원테마공원, 자원회수시설수영장, 시민회관, 양정여고, 경남종고 체육관 등에 대한 공사가 지난달부터 진행 중이다.

   
 

체전팀 관계자는 “그 동안 도체전을 개최했던 수원, 성남 등 대도시에 비해 재정이 열악하고 체육인프라가 부족하지만, 기존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해 내실있는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세계도자비엔날레 연계

이천시는 내년 제55회 경기도체육대회를 1천100만 경기도민이 체육을 통해 하나가 되는 화합체전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시가 역점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클린이천과 연계한 환경체전, 수도권 규제를 넘어서 동북아의 거점으로 거듭나는 경기도의 번영체전, 세계도자비엔날레와 연계한 문화체전으로 방향을 설정했다.

특히 체전이 열리는 5월에는 제5회 세계도자비엔날레 및 이천도자기축제도 함께 펼쳐져 ‘문화와 예술의 고장’ 이천시의 매력과 연계돼 단순한 체육행사가 아닌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문화체전이라는 독특함을 전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는 경기도체전을 관광상품화해 축제를 찾은 관람객이 체전도 관전하고, 선수단이 축제를 찾는 연계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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