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는 조선 영조 때부터 재배했으며 감자와 함께 주식을 대신하는 구황작물로 잘 알려져 있다. 70년
# 경기지역 재배실태
이처럼 웰빙 바람과 함께 고구마 소비가 크게 증가되면서 고구마의 전국 재배면적도 2만1천93㏊로 5년 전에 비해 27% 정도 증가했다. 경기도 재배면적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현재 4천16㏊로 전국 재배면
고구마 소비의 증가와 함께 성향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과거에 찌거나 구웠을 때 육질이 단단하며 물기가 없는 특징을 지닌 밤고구마의 선호도가 높았으나 최근엔 물고구마와 호박고구마 쪽으로 소비자 기호도가 변하고 있다. 밤고구마는 퍼석퍼석한 데 비해 호박고구마는 물렁물렁하며 밤고구마보다 섬유질이 많으며 당도가 높아 선호도가 높다. 다양한 특징의 고구마에 따라 그 용도도 다양하다. 보통 찌거나 구워서 먹는 간식용으로 대부분 이용되며 엿, 과자, 잼, 튀김용, 고추장, 통조림, 고구마 칩 등 가공식품 및 부식용, 채소용, 공업용, 사료용 등 다양한 용도와 함께 버려지는 부분이 없을 정도로 가치 있는 작물이다.
고구마 주 재배시기는 4월부터 10월까지로 삽식 후 110~120일 이후에 수확한다. 수확기는 수량, 품질, 용도 및 시장성 등을 고려해 정하는데 시장에 출하하기 위해서는 9월 중순까지 수확하는 것이 가격면에서 유리하며, 저장을 하거나 전분용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10월 이후에 수확하는 것이 좋다. 고구마의 경우 10월 수확기와 단경기인 6월의 가격 차이가 2배 이상 나기 때문에 저장을 통한 출하시기를 조절해 농가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작물이다.
# 큐어링 처리로 농가소득 증대
저장을 통한 고구마의 출하시기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구마의 부패를 방지하고 저장력을 높일 수 있는 처리가 필요하다. 고구마를 수확한 후 바로 쌓아두면 호흡과 수분 발산이 왕성해 온도가 높아지고, 습해지면 탄산가스의 농도가 높아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호흡이 억제되고 상처난 부위를 통해 병균이 침입해 부패하기 쉬우며 싹이 트기도 한다.
따라서 수확한 고구마는 큐어링(curing)처리 후 적정 온도에서 저장을 함으로써 저장 시 고구마의 감모율을 낮춰 품질을 높일 수 있다. 큐어링 처리는 고구마를 온도 30∼33℃, 습도 90∼95%의 고온다습조건에서 4일간 처리해 상처난 부위로부터 병균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처리다. 이러한 큐어링 처리를 통해 병균 침입 방지, 검은무늬병 치료 효과, 저장 중 수분 발산을 방지해 자연감량 감소 및 당화 촉진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큐어링 실시 전 25%에서 큐어링 실시 후 15%의 낮은 감모율로 저장력을 높여준다.
그러나 큐어링 처리는 저장시설이나 별도의 큐어링 시스템이 있는 농가에서 가능하며, 큐어링 처리 시 상층부와 하층부의 온도를 잘 맞춰주지 못하면 상층부의 고구마가 익거나 싹이 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농업기술원이나 농업기술센터의 지도를 받은 후 실시해야 한다.
큐어링 처리가 끝난 고구마는 온도 12∼15℃, 습도 85∼90%로 환경을 유지해 저장고구마의 품질을 높여 상품성 향상으로 농가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다.
수확 후 시장에 바로 출하하는 경우에도 예전과 달리 최근 소비자의 선호도 변화에 따라 고구마를 소포장하거나 박스에 담아 출하하는 세척 고구마의 판매가 증가되고 있다. 그러나 표피가 얇은 코르크층으로 이뤄진 고구마의 특성상 세척 후 호흡 증가 및 수분 증발로 상품성이 저하되고 쉽게 썩어 유통기간을 단축시키는 등 세척 고구마 출하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인체에 무해하면서 상품성을 향상시키고 일정 기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고구마 표면처리기술을 고구마 재배농가에 기술 이전하려고 한다. 고구마 표면처리를 통해 고구마 껍질의 색이 선홍색을 띠거나 고유의 색감을 유지함으로써 상품성이 높아져 생산자, 유통업자, 소비자의 만족도를 동시에 높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재배, 저장, 출하 방법에 따라 고구마의 품질을 향상시켜 농가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다양한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저온저장시설 지원 10개소, 고구마 비닐피복 복토기 개발 보급 70대 및 고구마 큐어링 시설 보급 32개소, 고품질 고구마 시범단지 육성사업으로 추진한 ‘신건미’ 품종 육묘 및 확대 보급 40㏊, 고구마 자동 삽식기 개발 보급 등 사업을 추진했다.
2009년 이후 중장기 사업 추진으로 무병묘 공동육묘장 설치 및 무병묘 생산 보급, 수출활로 개척 및 수송, 저장 중 상품성 증대기술 개발, 큐어링 시스템 확대 보급 및 삽식기 개발 보급, 소비자 선호품종 보급 확대, 고구마 브랜드 가치 향상과 판매시장의 다변화 등 품종, 저장, 세척 방법, 소포장, 선별, 브랜드화 등 고구마 재배농가에 대한 기술 보급으로 농가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고구마는 전분, 찐고구마 등 가공고구마 제품은 꾸준히 수입이 되나 생고구마는 수입과정의 변질로 인해 수입을 못하고 있으며, 국민의 식생활 변화와 함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농가소득 작물로 정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적으로도 미래 식량으로 각광받고 있는 작물로 소비자 기호에 맞는 가공제품을 잘 개발하면 식량자급화에 기여할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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