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인천 월미도 한국전통정원 내 양진당.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동서양이 만났다.

고즈넉한 한옥 안채에는 푸른 눈의 미국인 강사가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었다. 아이들은 그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영어 노래를 한 소절씩 따라 불렀다. 마치 그 옛날 훈장 선생님에게 천자문을 배우듯 아이들은 진지하게 외국인 강사를 따라했다.
제7회 아름다운 인천찾기대회 부대행사로 진행된 잉글리쉬 존 체험행사장 풍경이다.
이곳에 있는 양진당은 조선시대 대 유학자 겸암 류운룡(柳雲龍)선생이 거주했던 풍산 류씨 종갓집을 재현한 것이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류 선생의 아버지인 입암 류중영의 고택을 뜻하는 현판 ‘입암고택’(立巖古宅)이 걸려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이현지(5·인천시 남구 주안동)양은 “오빠랑 같이 체험행사에 참여해 미션게임을 했는데 너무 재미있다”며 즐거워했다. 이 양은 아쉬움이 남았는지 엄마 손을 잡고 행사장을 나가면서 계속 뒤를 돌아봤다.

이번 체험행사를 준비한 재키 장(47·여)씨는 “호응이 너무 좋아 힘이 절로 난다”며 “역사가 살아있는 전통 한옥에서 아이들과 영어 체험을 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또 “마치 동양과 서양이 만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